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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촬영인들이 지켜야 할 코로나19 예방수칙은?
방송·촬영인들이 지켜야 할 코로나19 예방수칙은?
한국방송촬영인협회, 정기석 전 질본부장 인터뷰해 회원 배포…장비 소독, 마스크·장갑 착용, 마주보고 대화 말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려하지만 몇몇 노동현장에선 이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송·촬영인들은 타인과 간격을 두고 떨어지라고 보도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취재현장에서 서로 붙어있어야 하는 하소연도 나온다. 이에 방송·촬영인 단체에서 감염예방수칙을 만들었다.

[관련기사 : “2m 떨어지라 보도하고, 20cm 붙어 취재하죠”]

한국방송촬영인협회(촬영인협회, 회장 오재상)가 최근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를 인터뷰해 ‘촬영인을 위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이란 영상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협회는 지난 2018년 12월 기존의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와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가 하나로 통합해 만든 협회로 KBS 등 지상파를 포함해 전국 50여개 방송사, 1000여명 촬영인들 모임이다. 

정 교수는 방송촬영인들 역시 마스크 끼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얼굴에 손을 올리는 습관 버리지 등 기본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이들은 취재현장에 있어야 하니 감염우려가 더 높고 손으로 촬영장비를 만지니까 장비도 철저히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라텍스 장갑 등을 끼는 것도 좋고, 대화를 할 때는 마주보기보단 같은 방향이나 옆으로 대화하길 추천했다. 촬영인협회와 정 교수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다. 

▲ 한국방송촬영인협회는 지난 2018년 12월7일 기존의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와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가 하나로 통합해 새로 발족한 모임이다.
▲ 한국방송촬영인협회는 지난 2018년 12월7일 기존의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와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가 하나로 통합해 새로 발족한 모임이다.

- 코로나19란 무엇인가? 
“코로나19는 한국에서 쓰는 용어고 원래는 COVID-19, 바이러스 이름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다. 호흡기에서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하나로 인류에 처음 찾아와서 훨씬 강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 영상제작자들이 주의할 사항은? 
“특별히 관리수칙이 다르진 않다. 다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현장에서 뛰어야 하니 감염우려가 높다는 것, 손으로 장비를 만져야 한다는 것. 제일 중요한 건 비말 감염을 막는 것으로 꼭 마스크를 껴야 한다. 스튜디오 안에서도 껴야 한다. 손에서 묻어 (호흡기로) 오는 게 못지 않게 많다. 꼭 흐르는 물에 30초 비누로 씻고, 얼굴에 손을 올리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 다수 촬영인들이 모인 경우 현장에서 어떻게 감염관리를 해야 하는가? 
“2m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지만 할 수 없이 현장에선 2m 안에 몰려있다. 마스크를 끼고, 비말이 (앞사람에게) 갈 수 있으니 마주보며 대화하는 걸 피해야 한다. 앞쪽으로 보거나 옆을 보는 건 괜찮다. 또 불필요한 건 만지지 말고, 손을 얼굴에 가져가지 말아달라. 눈의 결막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다. 바이러스는 점막을 통해 들어가는데 눈도 점막이다.”

- 장비에 닿은 비말로 감염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누가 기침을 해 내 장비에 비말이 닿는다면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다. 컨디션이 좋으면 반질반질한 (장비) 바닥에 오래 있을 수 있어 일주일도 있을 수 있다. 내 손이 다른 걸 만졌다가 균이 묻어 호흡기에 들어올 수 있으니 수시로 장비를 소독약으로 닦아달라.”

▲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촬영장비 소독과 함께 밀집된 취재현장에서 최대한 마스크, 장갑 등을 이용한 바이러스 차단을 강조했다. 사진='촬영인을 위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 갈무리
▲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촬영장비 소독과 함께 밀집된 취재현장에서 최대한 마스크, 장갑 등을 이용한 바이러스 차단을 강조했다. 사진='촬영인을 위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 갈무리

- 현장에서 장갑을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되나?
“네. 라텍스 장갑이 좋고 일반 장갑이라도 끼면 좋다. 거기에도 균이 묻으면 오래갈 수 있다. 일회용 장갑은 끼고 버려야 하고, 면 장갑은 삶아야 한다.” 

- 야외 촬영장비의 경우 현장에서 회사로 들어올 때 소독해야 하는가? 
“회사에 들어갈 때 소독해야한다. 누가 일부러 기계에 기침을 하진 않으니 주로 손이 닿는 곳. 제대로 소독하면 바이러스가 사멸하게 돼 있다. 기계를 인계하는 분이 한번 닦아주고 인계를 받는 분도 소독하면 서로 안심이 된다.”

- 대구·경북 촬영인협회원들이 특히 주의할 점은?
“일단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 때문에 좋은 영상을 보고 (예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코로나19 국면이) 오래돼서 다소 지쳤겠지만 한편으론 긴장을 놓을 수도 있다. 한달 넘게 지났으니. 그럴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두려워는 말고 다만 환자를 직접 좁촉하지 않기 위해 거리두고 이런 기본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

▲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한림대의료원장, 질병관리본부장, 한림대성심병원장 등을 지냈다. 사진='촬영인을 위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 갈무리
▲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한림대의료원장, 질병관리본부장, 한림대성심병원장 등을 지냈다. 사진='촬영인을 위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 갈무리

- 사무실에서 생활할 경우 감염예방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
“사람들이 밀집해있다면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껴야 한다. 15분 이상 머무른다면 서로를 위해 마스크를 끼고 불필요하게 손으로 여기저기 만지지 말아달라. 손을 뒤로 하고 창문이 있는 곳에선 환기를 시켜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촬영인협회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늘 감사하다. 의료진도 그렇고 촬영인협회원들도 사명감으로 현장에 들어가는 것이니 자긍심을 가지고 기본수칙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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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3-17 13:59:58
"한국방송촬영인협회(촬영인협회, 회장 오재상)가 최근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를 인터뷰해 ‘촬영인을 위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이란 영상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 이것이 협회가 노동자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서로 돕고 격려한다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