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번에 추천됐다.

미래한국당은 16일 오후 비례대표 공천 후보자 추천안을 발표했다. 언론계 인사인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1번에 이름을 올렸다.

조수진 전 논설위원은 최근 채널A에 출연해 ‘대깨문’ ‘대깨조’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그는 김남국 변호사를 가리켜 “언행을 보면 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요즘 단어 있지 않냐”며 “저런 행동을 보면 '대깨조'예요. 머리 깨져도 조국”이라고 발언했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그의 발언을 내보낸 채널A에 행정지도를 결정했다. 

조수진 전 논설위원은 1996년 국민일보에 입사해 2004년 동아일보로 옮겼다.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상, 최은희여기자상, 국제엠네스티언론상, 한국여기자협회 올해의 여기자상을 수상했다. 엠네스티언론상은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의 잊혀진 인권과 오마도 착취 사건’ 보도로 받았다.

▲ 채널A에 출연한 당시 조수진 동아일보 뉴스연구팀 부장(왼쪽)
▲ 채널A에 출연한 당시 조수진 동아일보 뉴스연구팀 부장(왼쪽)

비례 8번은 10만 구독자 유튜브 채널 ‘호밀밭의 우원재’의 운영자 우원재씨가 됐다. 그는 보수적 관점에서 정부여당과 진보적 성향의 인사들을 비판하는 콘텐츠를 주로 올린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추미애 장관, 진중권 전 교수, 김용민 평론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미화, 강풀, 정우성 등을 비판했다.

그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 탄핵 주장을 옹호했고 JTBC의 사드 오역 오보, 미래통합당 대상 팩트체크가 많은 점 등을 언급하며 “언론 방송국이 아니라 정권 선전기관”이라고 비판했다. 

보수 시사유튜버이긴 하지만 ‘가로세로연구소’나 ‘신의한수’처럼 극단적인 주장을 하거나 허위정보를 유포하지는 않는다.

방송계 인사로는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전 아나운서국장)가 유일하게 당선 안정권인 14번에 이름을 올렸다. ‘신동호의 시선집중’ ‘100분 토론’ 등을 진행하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MBC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2001년 한국방송대상 아나운서상을 받았다. 지난 5일 갑작스럽게 MBC를 퇴사해 구성원들이 의아해하던 차에 미래한국당 비공개 공천 신청 사실이 드러났다.

▲ '호밀밭의 우원재' 유튜브 콘텐츠 화면 갈무리.
▲ '호밀밭의 우원재' 유튜브 콘텐츠 화면 갈무리.

신동호 전 아나운서는 2018년 사내 블랙리스트에 기반해 아나운서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가했다는 이유 등으로 정직 6개월 징계를 받았고, 이후 법인카드 사용 문제로 다시 정직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신 전 아나운서는 2018년 11월 MBC를 상대로 징계무효확인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제기했다.

안정권이 아닌 30번대 비례 순번 가운데 미디어 업계 인사로 박대성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32번)이 이름을 올렸다. 예비 순위로는 신민아 전 매일경제 국제부 영문뉴스 팀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비례대표 공천에서 유력 언론인·미디어 유관기관 인사들이 대거 탈락했다. 길환영 전 KBS 사장, 김재철 전 MBC 사장, 김세의 전 MBC 기자, 이순임 전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 등이 탈락했다.

길환영 전 사장은 홍준표 대표 시절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였고 김보람 인사이트 CCO(최고콘텐츠책임자)은 황교안 대표 시절 영입 인사였으나 탈락했다.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들이 대거 탈락하거나 안정권 밖에 이름을 올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공천 갈등이 수면 위로 오를 전망이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이다.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를 선출하지 않으면서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추천을 전담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을 미래한국당 정당 득표에 반영하면 최대 20석 가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0인 추천 명단에 대한 선거인단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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