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에 서울지역 25개구 연합광고가 실렸는데 구청마다 신문사에 지불한 광고단가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구청은 아예 광고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세계일보는 1989년 2월1일 창간해 올해 창간 31년을 맞는다. 동시에 설립자인 고 문선명(1920~2012)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총재 탄생 100년이다. 광고주들이 신문사들에게 창간기념일 전후로 이를 축하하는 의미로 광고를 주는 관행이 있다. 

세계일보 지난 1월31일자 24면에는 “세계일보 창간 31주년을 축하합니다”라며 서울시와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연합 창간기념 전면광고가 실렸다. 미디어오늘은 25개 자치구에 올해 세계일보를 포함해 10대 종합일간지에 창간기념광고로 얼마를 집행했는지, 아직 집행하지 않았다면 얼마를 책정했는지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 세계일보 창간기념일 하루전인 지난 1월31일자 24면 전면광고.
▲ 세계일보 창간기념일 하루전인 지난 1월31일자 24면 전면광고.

 

그 결과 일부 구청에선 집행한 금액이 달랐고, 광고료를 집행하지 않았지만 구 이름만 광고에 실린 곳도 있었다. 

대다수 구청은 55만원을 집행했다. 강북구, 관악구, 광진구, 금천구, 노원구, 동대문구, 서초구, 성동구, 성북구, 송파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은평구, 중구 등 15개 구에선 55만원을 광고비로 집행했다. 

종로구는 50만원, 구로구는 44만원, 강서구는 33만원을 광고비로 집행했다. 정보공개청구로 확인한 25개구 광고료 총액은 952만원이다. 

강남구, 강동구, 도봉구, 동작구, 마포구, 서대문구, 중랑구 등 7곳에선 해당 사항이 없다거나 올해 집행내역을 주지 않았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세계일보에서 창간기념 광고를 요청하긴 했다”며 “하지만 우리 구 예산 사정상 안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25개구에서 하나만 빠지기엔 이미지도 있고 해서 이름만 넣는 방식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세계일보에서 요청 공문이 오긴 했지만 광고를 집행한 건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측은 “강남구는 (다른 신문에도) 창간 기념광고를 2019년부터 시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마포구청 측은 “2020년 현재 해당사항이 없다”며 “마포구는 올해 창간기념 명목으로 10대 종합일간지에 광고 의뢰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서대문구청 측은 “해당사항 없음”으로 답했다. 도봉구청 측은 “2020년 광고비·수수료 예산이 330만원인데 아직 지급 내역은 없다”고 답했다. 동작구청 측은 올해 창간광고 예산내역을 주지 않았다. 

▲ 신문. 사진=pixabay
▲ 신문. 사진=pixabay

 

세계일보 광고국 관계자는 1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예산 집행을 안 했다고 (구 이름을) 빼버리면 보기 안 좋다”며 “구청에 예산이 있으면 다 똑같이 받으면 좋지만 이미지만이라도 넣어 25개구로 예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구청은 2019년 창간기념광고 집행내역을 공개했다. 

강서구는 지난해 세계일보(2월), 동아일보(4월), 한국일보(6월), 중앙일보(9월), 경향신문(10월), 문화일보(11월), 국민일보(12월) 등 7개 신문사에 각 33만원, 한겨레(3월)에 55만원 등 총 286만원을 집행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세계일보, 한겨레, 동아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국민일보 등 6개 신문사에 각 55만원, 내일신문(10월)에 110만원 등 총 440만원을 집행했다.

동작구는 지난해 5개 신문사 창간연합광고로 총 275만원을 집행했다. 광고료는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문화일보, 국민일보에 각 55만원이었다. 

중랑구는 지난해 한겨레, 한국일보, 경향신문, 내일신문, 문화일보, 국민일보에 각 55만원씩 총 330만원을 집행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