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의 대표가 김정숙 여사와 관련이 있다는 한 블로그의 주장에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이를 비롯해 김 여사가 방문마스크가 일본산이라는 유포내용도 악질적 가짜뉴스라며 법적대응을 포함해 원칙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9일 오후 브리핑에서 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이 마스크 독점 공급권을 따내 큰 이윤을 남겼는데, 특히 김정숙 여사와 동문이라는 등 관련이 있다는 블로그 내용을 두고 “가짜뉴스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본다”며 “청와대는 매우 유감스럽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 부대변인은 “심각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공적판매 유통책임지고 있는 지오영 (조선혜) 대표가 김정숙 여사와 동문이라는 명백한 가짜뉴스가 SNS에서 유포됐다”고 지적했다.

윤 부대변인은 특히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고를 나왔고, 지오영 대표는 숙명여대를 나왔다”며 “‘숙명’을 연결시켜 동문이라 하고, 모 홈쇼핑 대표이사가 캠프 출신이니 연결돼 있고, 홈쇼핑 대표가 지오영 대표가 부부사이로 알려져있다고 했으나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 부대변인은 “모두가 다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지오영 대표와 김정숙 여사는 일면식도 없다”고 반박했다.

방통위 내부에서도 지오영의 조선혜 대표는 숙명여고가 아닌 인천 인일여고와 숙명여대 약학과를 졸업, 여사와 일면식도 없으며 최창희 대표의 부인은 양아무개씨(숙명여고나 숙명여대 출신 아님)라는 점에서 이 같은 블로그 주장을 “전혀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가짜뉴스”로 보고 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다른 가짜뉴스 사례를 소개했다.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18일 중랑구 동원전통종합시장을 방문할 때 쓴 마스크가 일본산이라는 소문에 윤 부대변인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연합뉴스가 이를 보도한 것처럼 퍼뜨리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그는 ‘긴급속보’ ‘긴급 행정명령 내려 조선족을 조치한다’고 연합뉴스 로고를 넣어 유포하는 등 매우 심각하다며 “언론의 신뢰를 이용한 악질적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지난 3일 가로세로연구소가 방송한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지난 3일 가로세로연구소가 방송한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윤 부대변인은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를 배포 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라며 “코로나19 극복에 최선 다하는 국민들게 허탈감 주는 행위로, 정부는 법적 대응을 비롯해 원칙적 대응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끊임없이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증폭시키는 행동들이 있었지만 국민들께서는 흔들리지 않았다”며 “오히려 방역 당국과 의료진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법적대응을 부처와 청와대가 함께 하느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결정되면 즉시 알려드리겠다”며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의 재난기본소득 100만원 지급 제안에 윤재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이후 청와대 출입기자 단체SNS메신저에 올린 글에서 “정부는 재난기본소득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그 제안이 나온 취지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