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100년을 맞아 제작한 5일자 신문에 타 매체 영업팀과 광고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언론 매체는 창간일에 맞춰 특수를 노리고 광고 영업을 한다. 더욱이 보수를 대표하는 신문의 창간 100년이라는 타이틀은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지면 광고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지면에 얼마나 많은 기업 광고가 실렸는지를 보면 조선일보 영업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특히 타매체 영업 관계자들 사이에선 다음달 100년을 맞은 동아일보와 함께 광고를 싹쓸이하면서 일정 비율 정해진 기업 광고를 수주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5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기업 광고는 삼성전자(백면_신문 마지막면)를 시작으로 39개에 이른다. 삼양인터내셔날, 해성그룹, 동아일렉콤, 현대자동차, 대한적십자, 한화그룹, CJ제일제당, 두산인프라코어, DB그룹, 이마트, 대상, 한세, KB금융그룹, NH농협, 동화약품, SK이노베이션, LS그룹, LG화학, LG하우시스, 설화수, 동국제강, NH투자증권, 교보생명, 삼성생명, 신한카드, 신한금융그룹, 한국투자신탁, 하나금융그룹, 미래에셋대우, 우리은행, 삼성화재, NH농협금융, SK증권, 한화생명, 여신금융협회, KB국민은행, LG유플러스, 애경 , 롯데칠성음료 등이다. 건설사들은 각사 브랜드를 모아놓은 연합 광고를 실었다. 한 지면 전체를 채우는 전면 광고만 20개다. 이날 조간신문 13개 매체 중 조선일보 다음으로 기업 광고가 많이 실린 매체는 매일경제였는데 10개 기업 광고가 실렸다. 

조선일보는 별도 섹션 지면으로 ‘조선경제’를 제작한다. 그런데 이날 조선은 조선경제를 포함해 ‘100년을 준비하는 기업들’, ‘Real Estate’, ‘진화하는 한국금융’, ‘Tech Company’ 등 5개의 별도 섹션 지면을 제작했다.

‘100년을 준비하는 기업들’ 섹션은 사실상 기업 홍보 내용으로 채워졌다. 헤드 뉴스는 “4차 산업혁명…혁신 기술로 100년 먹거리 찾는다”는 제목으로 삼성물산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기업의 전망을 긍정하는 내용이다.

이어서 삼성과 한진, 코오롱, 현대차, 효성, 한국타이어, SK, LS, 동국제강, LG, 현대중공업, 금호석유화학, 롯데,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 포스코, GS칼텍스, LG하우시스, 한화, 에쓰오일, 현대제철, GS, LG화학, 한세실업, CJ, 홈플러스, 애경, 두산, 아모레퍼시픽, 이랜드그룹 등 30개 기업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 5일 조선일보 창간 100년 신문(섹션 포함)
▲ 5일 조선일보 창간 100년 신문(섹션 포함)

부동산 섹션 지면엔 현대건설, GS건설, 대리산업,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대방건설, SK건설, 한화건설, 금성백조주택 등 사장 인터뷰를 실었다.

‘진화하는 한국금융’ 섹션엔 신한금융, 삼성화재, 미래에셋대우, KB국민은행, 신한카드, 한국투자증권,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NH투자증권, 우리은행, KB증권, 삼성카드, NH농협금융, 롯데카드, 삼성증권, IBK기업은행, SGI서울보증보험,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생명, 한국수출입은행, SBI저축은행, 현대캐피탈, SC제일은행, AIA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현대해상, 코리안리재보험 등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 테크 컴퍼니 섹션 지면에도 삼성전자를 포함해 통신기술 기업 18개 기업 소개 기사가 실렸다.

조선일보가 적용하는 광고 단가(지면 크기 및 위치)에 광고 갯수를 곱하면 이날 지면 광고 총액이 나온다. 광고업계에선 창간 100년 타이틀 효과가 최소 일주일 동안 지속돼 기업 광고가 계속 실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기업 홍보 담당자는 “김영란법 제정 이후 광고 비용을 지출하면 실제 지면에 광고를 실린 것을 증빙 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조선일보 창간 100년 지면은 기존 잡혀 있는 기업당 광고에 알파가 반영된 것이고, 기업 입장에선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늘어난 섹션 지면에 광고를 실은 것이다. 조선일보 입장에서도 창간 100년은 광고를 확실히 당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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