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B청주방송에 2004년 입사해 14년간 일하다 처우개선을 요구하자 해고된 고 이재학 PD를 온라인에서 함께 추모할 공간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언론사에 고 이재학 PD 추모 의견 광고를 싣기 위한 ‘2020인 선언’ 모금도 시작됐다. 

앞서 고 이재학 PD는 청주지방법원에 근로자지위소송 등에서 패소한 뒤 지난 2월4일 숨졌다. 

전국의 60여 개 언론, 노동, 인권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결성한 ‘CJB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진상규명·책임자처벌·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이재학 대책위)는 △이재학 PD 사건 진상규명 △명예회복 △책임자 처벌 △청주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송사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 문제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온라인 추모 공간과 언론사 광고 집행을 위한 ‘2020인 선언’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CJB청주방송
▲CJB청주방송 규탄 2020선언 이미지. 사진출처=이재학 PD 대책위. 

온라인 추모공간(https://cjblabor.wordpress.com/)에서는 이재학 PD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추모 메시지는 누구나 남길 수 있다. 

언론사 의견 광고 모금을 위한 ‘2020인 선언’은 2월26일부터 3월12일까지 선언 참여자 1인당 5000원 이상을 납부해 참여할 수 있다. 이 선언에서 모인 모금으로 3월16일 언론사 광고 집행을 하고, 선언을 정부 유관부서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재학 대책위 측은 “1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을 묵묵히 버텨왔던 이재학 PD가 긴 침묵을 끊고 프리랜서 PD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자 청주방송은 해고와 증언 방해로 응답했다”며 “더 이상 CJB청주방송의 만행을 가만히 놓아둘 수 없다. 시민과 방송 노동자가 서로 힘을 모아 다시는 같은 비극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함께 외쳐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신문에 광고를 내어 시민과 노동자들이 청주방송에서 발생한 비극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선언을 함께해달라”며 “아무리 청주방송이 사건을 덮으려고 해도, KBS나 MBC, SBS를 비롯한 방송사가 쉬쉬하려 해도 시민들의 눈과 입을 막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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