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재학 PD 사망 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하자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위원장 오정훈)은 해답을 찾겠다는 각오로 임하자고 했다.

CJB청주방송(청주방송·대표이사 이두영, 이성덕)에서 14년 동안 일하면서 처우 개선을 요구하자 해고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의 진상조사위가 지난 27일 출범했다. 이날 이재학 PD 유족과 청주방송 사측, 언론노조, 시민단체 등 4자는 진상조사위 구성에 합의하고 출범하기로 했다. 이재학 PD가 사망한 지 23일 만이다.

진상조사위는 다음 달 3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 14일 CJB청주방송 앞에서 ‘CJB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충북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대책위 제공
▲지난 14일 CJB청주방송 앞에서 ‘CJB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충북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대책위 제공

언론노조는 지난 28일 “고인이 생을 마감한 지 3주가 지나서야 진상조사위 구성 합의와 출범이 늦은 점은 고인과 유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대책위를 믿고 기다려준 유족들에게 감사하다. 늦은 감이 있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 합의에 나선 청주방송 사측의 결정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진상조사위 출범 목적은 이재학 PD가 14년 동안 사측의 간섭과 지시 없이 미리 정해진 업무만 했던 도급근무자였는지 아니면 다른 정규직 직원과 같은 일을 했던 청주방송 직원이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한 뒤 “해고 경위와 재판 과정, 사망 경위에도 사측의 부당한 압력이나 협박이 있었는지 자세히 따져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또 청주방송에서 근무하는 다른 비정규직 사원 중에 고인과 같은 억울함을 겪고 있는 사람이 없는지도 살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이재학 PD 빈소 입구. 사진=손가영 기자
▲고 이재학 PD 빈소 입구. 사진=손가영 기자

끝으로 방송에서 비정규 노동이 너무 익숙해져 버린 현실도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민영방송과 케이블TV, IPTV, 종합편성채널 등이 설립됐다. 외주제작사가 정부방침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동법 개악이 맞물러 방송 비정규 노동이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며 “다짐으로만 끝나지 않겠다. 법제화와 집단교섭 등 방송 비정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검토해 제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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