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B청주방송(이하 청주방송)에서 14년 동안 일하면서 처우개선을 요구하다 해고 당하고, 지난 4일 목숨을 끊은 고(故) 이재학PD 사망 사건의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한다. 

27일 이재학 PD 유족과 청주방송 사측, 전국언론노동조합, 시민단체 등 4자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고 이날 ‘CJB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유족 대표 이대로씨, 이용관 CJB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대책위원회 공동대표(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두영 청주방송 대표이사, 이성덕 청주방송 대표이사는 진상조사위 출범 합의서를 작성했다. 

▲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합의문.
▲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합의문.

이들은 △‘CJB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 진상조사’와 관련해 진상조사를 실시할 것 △진상조사위원회 구성(3:3:3:1) △각 주체가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에 적극 협력할 것 △조사결과를 수용하고 진상조사위의 해결방안과 개선방안을 이행하고, 이행 현황을 점검받을 것 등을 합의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진상조사위원회는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CJB청주방송 회사(3명), 언론노조(3명), 유족(3명), 시민단체(1명) 참여가 결정됐다.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지기 전 진상조사위 구성 비율에 대한 갈등이 있었으나 결국 사측과 노조, 유족이 같은 비율로 구성된 진상조사위로 출범하게 됐다. 유족 측은 청주방송 사측이 조사를 받아야하는 입장에서 유족이나 언론노조 등과 같은 비율로 구성되는 것을 반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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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0일 유족과 이성덕 대표이사는 △가해자 대기발령(현장배제) △유족과 시민사회가 중심이 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노무법인 컨설팅 자료 확인, 제공 등을 약속했으나 사측은 가해자 대기발령과 자료제공을 하지 않았다. 

이에 19일 57개 시민사회단체가 대책위를 결성하고 회사 측에 진상조사위 참여를 요구했고,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하게 됐다. 진상조사위원회 첫 회의는 3월3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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