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선전 활동을 많은 언론이 ‘포교’라고 보도하자 불교계가 이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포교’가 불교 용어인데 최근 신천지와 결합하면서 좋지 않은 이미지로 굳어졌다는 주장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홍보국은 26일 입장문에서 “기독교계는 정상적인 선전은 ‘선교’로 이단이나 비정상적 선전은 ‘포교’라는 개념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며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활동을 선교가 아닌 포교란 용어를 사용해 포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선 대다수 언론이 ‘신천지 포교’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 불기 2564(2020)년 1월16일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 모습. 사진=조계종
▲ 불기 2564(2020)년 1월16일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 모습. 사진=조계종

 

‘포교’란 부처의 교법을 널리 세상에 가르치는 일을 뜻하는 불교용어로 기독교 신앙을 선전하는 일을 뜻하는 ‘선교’와 쓰임을 달리한다는 게 조계종 입장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도 포교를 불교 용어, 선교를 기독교 용어로 정의했다. 자신들 종교를 전파하는 일을 담당하는 이를 부르는 용어 역시 불교에서는 포교사, 기독교에서는 선교사로 부르고 있다. 

기독교 관련 언론인 국민일보와 CBS노컷뉴스는 이번 사태 이전에도 신천지 등 이단으로 규정한 곳의 활동을 ‘포교’로, 기독교 활동을 ‘선교’로 쓰고 있다. 

▲ 코로나19로 주목받고 있는 신천지 활동에 대해 대다수 언론이 '포교'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 코로나19로 주목받고 있는 신천지 활동에 대해 대다수 언론이 '포교'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조계종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다수 언론사에서 ‘선교’와 ‘포교’를 구분해 사용하는데 ‘포교’라는 용어가 국민에게 이단 활동이라는 부정적 시각·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또 “최근 코로나19의 폭발적인 급증의 주요한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의 선교활동을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협조를 요청한다”며 “신천지 보도에 있어 그들의 활동을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보도하는 것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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