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우리 조사 공정성 비판? 보수결집 의도”
리얼미터 “우리 조사 공정성 비판? 보수결집 의도”
중앙일보·한국경제·펜앤드마이크 매체·기자명 언급하며 반박 주장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자사 여론조사에 제기된 공정성 논란을 반박했다. 여론조사 응답자 중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이 많아 ‘과대표집’ 됐다는 일부 보도에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당시에도 동일한 현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리얼미터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중앙일보 한영익 기자,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펜앤드마이크 한기호 기자 등이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한 응답자들이 과대표집돼 믿을 수 없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다른 조사기관들은 과거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를 했는지 물어보는 문항이 아예 없었다. 만일 이 문항이 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이 더 많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논란의 여론조사는 서울 종로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가 50.3%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39.2%)를 11.1%p 앞선다는 내용이다.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 종로구에 사는 18세 이상 남녀 516명을 조사한 결과다. 유선(40%)·무선(60%)에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3%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 종로구 여론조사 기관별 후보간 격차 비교. 자료=리얼미터
▲ 종로구 여론조사 기관별 후보간 격차 비교. ⓒ리얼미터

중앙일보는 26일자 기사(리얼미터 표본 편중 논란…응답자 66%가 “문 대통령 찍었다”)에서 “의문이 제기된 건 표본의 대표성이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이들 65.7%(339명)가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혀서다. 통계 오류를 줄이기 위해 보정을 한 ‘가중값’ 적용치 역시 63.2%(326명)”라며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4247만9710명) 대비 얻은 표 비율 31.6%(1342만3800표)보다 두배 가까이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의도적 왜곡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론조사를 하면 현직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승자편중 현상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라는 이유”라 덧붙였다.

앞서 한국경제는 24일 “종로구 이낙연 지지율의 비밀 (feat.리얼미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리얼미터 여론조사 응답자 중 무려 70.2%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 투표했던 사람들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의 신빙성에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참고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41.08%였으며 종로구 최종 득표율은 41.15%였다”고 지적했다. 펜앤드마이크도 같은 날 “‘이낙연 50 : 황교안 39’라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응답자 66%가 ‘대선 때 문재인 투표’” 기사에서 “뉴시스-리얼미터의 이번 여론조사는 마지막 대선 때 문 후보 투표자를 절반 이상 과잉 대표하고, 야당 소속의 홍(준표)·안(철수) 후보 투표자의 대표성을 떨어뜨린 채 진행된 것”이라 했다.

리얼미터는 “현직 대통령 과대표집 문제는 여론조사 역사에 있어 늘 발생하는 문제고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당시에도 동일한 현상이었으며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마치 이번조사에서만 그런 것처럼 보도해 여론조사 신뢰도가 낮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2월26일자 중앙일보 12면 기사.
▲ 2월26일자 중앙일보 12면 기사.

이어 “보수 성향의 일부 언론과 미래통합당 입장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가장 적은 리얼미터를 비판하면서 최근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 결과, 즉 이낙연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모든 조사결과를 부정해 실제로 황교안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보수 성향 지지층을 결집시키고자 하는 의도인 것 같다”며 “이러한 전략은 지난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했던 방식 즉 모든 여론조사 결과는 왜곡됐고 실제 자체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후보들이 더 앞서고 있다는 주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 같은 ‘전략’이 미래통합당 후보들에게 부정적 결과를 부를 거란 주장도 이어갔다. △민주당 등 경쟁 후보 지지층이 ‘여론조사가 틀리지 않았다’고 증명하기 위해 결집할 가능성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이 모든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을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실제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집중적으로 공격한 G사의 경우 마지막 발표된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 한국당 후보가 실제 2위를 했는데 선거 6일 전 마지막 결과에서 한국당 후보가 3위로 발표된 바 있다. 홍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에 의해 G사를 없애겠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한국당 지지자들이 G사 여론조사에 덜 응답했을 가능성이 높고 투표결과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리얼미터는 최근 발표된 다른 조사에 비해 자사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적은 요인으로 △시간적으로 나중에 실시된 여론조사가 상대적으로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 △조사방법 중 자동응답방식(ARS) 사용한 조사가 전화면접보다 격차가 적게 나타나는 경향 △유선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은 조사결과들이 격차가 적은 현상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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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2-26 22:42:27
언론인과 정치인은 지지율로 국민끼리 이간질하는 게 목적 중 하나다. 언론의 이익은 이슈화 아닌가. 이슈화가 클수록 언론의 이익과 인지도는 높아진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나는 지지율 보다, 후보의 과거 행태와 삶 그리고 현재 지역구민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사람의 가치를 본다. 내가 보는 것은 가치와 신뢰이지 언론의 선동/선동 지지율 싸움이 아니다. 미디어의 대주주(재벌/대기업/건설회사/기득권)는 누구인가. 여기에 이미 답은 다 나와 있다. 그대는 국민을 위하는 보도를 할 것인가. 언론 사장(대주주가 뽑은)을 위한 보도를 할 것인가. 인사권은 누가 쥐고 있는가. 대부분 국민은 답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