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 국방부장관실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유 위원은 기자 생활 30년 가운데 27년 동안 국방부를 출입했다. 국방부는 유 위원이 “국민과 군을 연결하는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했다.  

정부가 장기 출입 기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다. 특히 현 정부에 비판적 기자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 사진=유용원의 군사세계.
▲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 사진=유용원의 군사세계.

유 위원은 26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난 21일자로 기자 생활이 벌써 만 30년 됐다”며 “국방부를 정식 출입한 때는 1993년이다. 27년 동안 출입했다. 정경두 장관이 그런 면을 평가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2000년 5월 ‘주한미군 땅 2000만평 반환 계획’ 등의 특종으로 유명하며 2001년 8월 홈페이지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오픈해 군 전문기자 영역을 구축했다. 2015년 5월에는 한국 언론 최초로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그의 기사는 논란과 논쟁을 부르기도 했다. 대표적 기사가 천안함 사건 국면에서 나온 ‘북 인간 어뢰’ 보도였다. 유 기자는 2010년 4월 당시 주용중 기자(현 TV조선 보도본부장)와 함께 “‘北 인간어뢰 조심하라’ 해군 올초 통보받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요지는 군 정보사령부가 2010년 초 북한이 인간어뢰 공격을 할 수 있으니 대비하라는 지침을 해군에 전달했다는 것. 어뢰에 북한군이 타고 잠수함으로 돌진하는 모습의 이미지는 각종 풍자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의 보도와 별개로 한 분야를 30년 취재한 기자가 언론계에 드물다는 점에서 그의 감사패 수상이 갖는 의미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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