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유튜브를 부러워하지 않는 이유
오마이뉴스가 유튜브를 부러워하지 않는 이유
[인터뷰] 오마이뉴스 창간 20주년 오연호 대표 “기사를 써야만 ‘미디어 행위’인 것 아냐, 당신의 삶이 미디어다”

‘저는 지금 대구에 살고 있습니다.’
2월24일 오마이뉴스에서 내보낸 시민기자의 기사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구에 사는 한 시민의 일상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시간 순으로 생생하게 담겼다. 호응이 좋았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0년 2월22일 오후2시 22분 창간한 ‘오마이뉴스’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시민기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오마이뉴스 20주년을 맞아 24일 미디어오늘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바로 이런 기사가 오마이뉴스를 이끌어나가는 힘”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시민들이 자신이 참여할 플랫폼으로 오마이뉴스를 선택한 것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자신의 이야기를 노출할 플랫폼이 다양한 시대 그 중 오마이뉴스를 선택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 대표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의 경우 그곳에 올리는 글들이 모두 ‘저널리즘’은 아니고 정보의 영역도 크지만 사람들이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튜브의 경우는 ‘모든 시민은 방송기자다’라는 정신일 거다”라며 “페이스북‧유튜브는 우리가 하지 못한 영역까지 구현하고 있다. 글로벌성도 갖췄다. 그렇다고 해서 질투가 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정신의 씨를 오마이뉴스라는 밭에 뿌렸는데,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다른 밭에서도 그 씨가 융성하게 자라난 것 같다”며 “이 가치가 전 세계에 전파됐다는 것이 중요하고,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24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오마이뉴스 사업본부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24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오마이뉴스 사업본부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뜨거움 그 이상으로 설득해야 진정한 힘”

그에게 ‘국내 언론사 중엔 어디가 경쟁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사실 부러운 곳이 없다”고 답했다.

“어떤 언론사가 돈을 많이 벌었다? 혹은 페이지뷰가 많이 나왔다? 건물을 샀다? 뭘 통해 그렇게 돈을 벌었는지 따져보면 부럽지 않다. 가치 있는 일을,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번 돈인가. 진짜 의미 있는 변화를 추구하면서 번성한 언론사가 있을까 싶다.”

20주년 기념사에서 오 대표는 오마이뉴스의 성과 중 하나로 ‘언론권력의 교체를 선언했다’고 썼다.

그는 “20년 전에는 일명 ‘조중동’으로 대변되는 힘이 굉장히 쎘다. 그들이 어젠다를 제시하고 그 어젠다가 사회에 영향을 미쳤다. ‘조중동’이 1면에 어떤 기사를 배치하느냐가 그날의 어젠다가 됐다. 그래서 당시 오마이뉴스 창간사에서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의 힘이 8:2라고 제시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편집과 유통 체계가 바뀌고, 미디어 환경이 변화해 ‘조중동’이든 방송이든 종편이든 특정한 언론사가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지나갔다. 탄핵 국면이 그 대표적 사례였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오마이뉴스가 언론의 흐름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오마이뉴스가 주창했던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정신이 여러 플랫폼에서 구현됐고 그 결과 이제는 언론 권력이 분산됐다고 본다”며 “그 권력, 다시 말해 여론 형성 과정을 시민이 향유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시민이 개인적으로 힘을 내든, 조직화돼서 목소리를 내든 정당하다고 보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수준이 되면 부작용이 따른다”며 “지적은 좋지만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뜨거움’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제한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뜨거움은 상대 진영도 가지고 있다. 진보가 뜨거워지면 보수도 뜨거워진다. 이전에는 인터넷 공간을 진보 진영이 주도하고 있었고 광화문이라는 공간도 그랬다. 지금은 그 모양새가 바뀌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뜨거움 이상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마저도 ‘그래, 이 말은 일리 있네’라고 설득돼야 진정한 힘이된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서울 마포구의 오마이뉴스 사업본부를 소개하면서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서울 마포구의 오마이뉴스 사업본부를 소개하면서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당신의 삶이 미디어다’

20주년을 맞아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슬로건을 이을, 새로운 슬로건을 만든다면 어떤 슬로건을 만들 것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오 대표는 ‘당신의 삶이 미디어다’라고 답했다. ‘기자’가 아니더라도 ‘미디어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의 일상에서 ‘오연호 기자’로 기사를 쓰는 일은 현격히 줄었다. 그 대신 사단법인 ‘꿈틀리 인생학교’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1200회에 달하는 강연을 하고 책을 쓴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중학교를 졸업한 청소년들에게 1년간 ‘옆을 볼 자유’를 준다는 취지의 학교다. 그는 이런 활동도 기자 활동과 단절된 것이 아닌 ‘미디어 행위’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오마이뉴스’가 기사로서 다른 언론사와 경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어젠다세팅을 위해 기사라는 형식으로 독자에게 다가갔다면 이제는 학교를 통해, 강연을 통해 독자에게 다가간다. 예를 들어 어떤 언론사가 매우 좋은 카페를 만들었다고 하자. 그 카페가 좋은 메시지를 주고 있다면 그것은 미디어 행위다. 6년 동안 덴마크를 왔다 갔다 하면서 느낀 것이, 한국과 덴마크가 주창하는 ‘구호’는 같은데 ‘실천’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다르다. 미디어의 행위들이, 구호는 많지만 공허하게 들렸다. 메시지만 전달하지 말고 실천을 하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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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2-25 16:14:38
나는 개인적인 탐욕(노동자→중산층→기득권이 되려는 끊임없는 욕심)이 일본을 망쳤다고 본다. 취약계층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복지가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저번에도 정의당에 말했지만, 왜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 취약계층을 위한다면 연합과 타협을 하더라도 그들을 살리는 게 최우선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