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언론계도 비상… 재택근무, 회식금지, 휴간사태 경고까지
언론계도 비상… 재택근무, 회식금지, 휴간사태 경고까지
확산 기로 놓이자 건강 취약층 재택근무
언론 출입 기자실도 잠정 폐쇄 수십 곳

정부가 확산 기로에 놓인 코로나19 감염증 바이러스 위기 대응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언론계도 비상이 떨어졌다.

언론계는 현장 취재 업무 특성상 대인 접촉이 잦고, 동선이 길다는 점에서 기자가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선제적 조치를 취해왔다. 예를 들어 확진자 동선에만 노출됐을 경우에도 취재기자에 자가격리를 권고해왔다.

혹여나 언론계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매체로 확인되면 취재와의 연관성과 함께 취재에 무리한 측면이 없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회사의 미숙한 대응도 도마에 올라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지난 주말 하루 새 100여 명이 증가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언론계도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모습이다.

KBS는 노사가 세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열어 코로나 대응 계획을 세웠다. 24일 세 번째 간담회에서 KBS 노사는 임신 중인 직원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주조정실 근무 인력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다. 이들이 근무에서 빠지면 방송 송출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조정실 근무 인력이 확진자로 나오면 접촉 인력은 방호복을 입은 상태로 근무를 하기로 했다. KBS는 수신료 관련 업무 신규 채용을 앞두고 있었는데 늦추기로 했다.

KBS는 현장 취재 기자들에게 별도의 지침을 내렸다. 기자들이 바이러스 오염원이 되고,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현장 취재를 가급적 피하고 마이크 사용에 있어서 사람이 바뀔 때마다 덮개를 교체하라고 통보했다.

MBC는 본사로 통하는 각종 출입문(비상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층 운행 정지)을 폐쇄했다. 지난 7일 이후 대구 및 경북지역 방문자와 신천지 집회 참석자 및 관계자 접촉 직원은 의무실에 신고하고 부서장과 협의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gettyimagesbank
▲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gettyimagesbank

동아일보와 채널A는 코로나 대응 조치 및 결과를 상세히 밝혔다. 미디어센터 근무 사원 2명이 바이러스 노출 우려자를 접촉했다는 보고를 받고 귀가조치를 취했고, 부산사옥 근무 사원 2명이 우려자와 접촉했다는 보고를 받아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OBS는 동남아 방문 14일 이내인 자는 출연섭외를 금지하기로 했다.

한국경제는 확진자가 나올 경우 휴간 사태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경제는 임직원 공지 사항을 통해 “한경 사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최악의 경우 사옥 셧다운(폐쇄)과 입주사원 전체 격리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상당 기간 신문 제작이 불가능해진다”며 준수 사항을 밝혔다.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사옥 출입이 전면 금지되고, 1층이나 회사 외부 장소에서 외부인을 만나야 한다고 공지했다. 부서간 조직간 회의도 온라인 회의로 전환하기로 했고, 중국, 일본, 대만, 동남아 국가로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부산일보 지부도 지난 21일 부산 지역에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라며 “회사 건물(김해공장 포함)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건물 폐쇄와 사원 격리조치로 신문 발행까지 어려울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한겨레는 5인 이상의 회식을 전면 금지하고, 불가피할 경우 사전 신고를 하도록 했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유치원이 임시 휴업할 경우 최대 10일 가족돌봄휴가(무급)를 주기로 했다. 임신부는 재택근무 우선대상자로 결정했다.

언론 출입처도 선제 대응 조치에 나섰다. 24일 수십 곳의 기업이 기자실을 폐쇄했다. 기자실 공간이 별도의 건물에 있지 않은 이상 출입 기자들이 확진자로 판명될 될 경우 ‘공동운명체’에 놓이기 때문이다.

해태제과 등 유통 쪽 출입처 기자실과 통신 쪽 기업 기자실이 잠정 폐쇄에 들어갔다. LG유플러스는 25일 기자실을 방역 조치하고 잠정폐쇄에 들어가기로 했다.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자들 업무 특성상 접촉이 많고 바이러스 노출이 높다 보니 이번 주까지 잠정폐쇄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KT도 25일과 26일 양일간 기자실을 폐쇄키로 했다. 경찰청은 출입하는 기자들와 외부 인원에 대해 마스크 착용 및 체온 측정을 의무화하는 등 정부 부처도 기자실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 내용을 쏟아내고 있다.

한 기자는 “코로나19 전국적 확산에 따라 기자들 감염위기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 재택근무나 공간마련에 대한 중장기적인 구체적인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현재 급한 불만 끄자는 인식이 큰 것 같다”며 “일반 기업이 내놓은 메뉴얼과는 달라야 한다. 기자협회 차원에서 각 언론사와 긴밀하게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이 기사는 논쟁 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바람 2020-02-24 20:10:45
옛말에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그대들은 해결책보다 언론 이슈화와 공포몰이로 무엇을 얻었는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기는 좋아졌는가. 한국의 대외 이미지는 향상됐는가. 제발 이럴 때는 비판으로 언론 이슈화(이익)보다는 함께 해결책(ex 추경)을 고민해야 한다. 비판만 하다가는 자금력이 적은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는 거의 다 파산한다.

기레기 2020-02-24 20:07:02
원래 기레기들 습성이 좁은 철망 우리에 가둬 놓으면 더 시끄럽게 떠들다 처먹을거 없으면 서로 물고 뜯고 싸우고 싸다가 ..
틀림없이 밥상 뒤집어 엎는 놈 나올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