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신천지대구교회 예배 참석자와 관련해 이만희 교회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장 참석자들의 명단도 파악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신천지와 청도 대남병원과 연관된 확진자가 75%에 이른다며 역학조사 잠복기가 3~4일로 굉장히 짧아 신속히 격리하는 방식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4일 오후 4시 현재 오전 9시 대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70명 늘어 모두 833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같은시각인 오후 4시와 비교하면 24시간만에 23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책본부는 추가로 늘어난 70명 가운데 지역별로 대구 41명, 부산과 경북 각각 12명, 경기 2, 서울 대전 울산 각각 1명씩이라고 밝혔으나 신천지대구교회 연관 확진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후 2시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대구교회 확진자가 456명(59.8%), 청도대남병원 확진자 113명(14.8%)으로 두 곳 관련 확진자만 74.6%에 달한다.

이처럼 신천지와 청도 대남병원에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직접적 경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 이외의 다른 확진자 신도가 청도대남병원에 간 사례가 있는지,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의 형 장례식장(대남병원)에 참석자 가운데 확진자이자 예배에 참석한 신도가 있는지, 중국인 등 다른 감염원이 이곳에 참석한 일이 있는지 등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남병원에서 이만희 친형 장례식이 있었는데 그때 중국인들이 참석했는지, 우한에서 온 중국인들이 있었는지 파악됐느냐’는 질의에 “장례식 참여자의 명단을 어느 정도 확인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장례식장에는 참석자 명단이 있지는 않지만 조의금 등을 낸 명단, 신도 가운데 참석자 명단 등을 파악해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그러나 “중국인이나 우한에 다녀오신 분 조사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며 “우한의 경우 지난달 23일에 공항이 폐쇄됐고 상당한 시간의 경과했으리라 판단돼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확인된 중국 입국자나 이런 사람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답했다.

청도대남병원과 신천지 간의 관련성을 두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있는데, 확인된 내용이 무엇이냐는 기자 질의에 정은경 본부장은 “대남병원하고 신천지교회하고의 연관성은 저희도 지역적인 연관이나 발병시기가 상당히 비슷해 뭔가 연결고리가 있지 않을까라고 보고, ‘교인이 혹시 교회를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고 ‘일부 종사자 중에도 교인이 있을 가능성도’ 있고, ‘장례식이 연결고리’일 수도 있는 등 다양한 가설을 놓고 하나하나 배제하면서 조사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하나하나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하고 필요하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여러 루머와 관련해 확인된 사항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4일 오후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관련 일일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4일 오후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관련 일일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31번 환자 발생 이후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가 있느냐는 질의에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들어서 (그 이후) 공식적으로 해외 유입 사례가 확인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고 답했다. 최근 주로 보고되고 있는 환자들은 다 대구 신천지 교회 관련 사례이며, 일부는 해외를 다녀오신 분들이 있으나 해외에서 감염된 건지 아니면 신천지 대구교회하고 연관된 사례인지는 좀 더 분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이 75%, 해외유입 및 그 지인에게서 발생한 사례가 4.3%,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사례 20%라고 제시했다.

감염원 추적이 과연 가능한 것이냐는 의문도 나왔다. 한 기자가 지금까지 29번 확진자가 3번, 6번과 관련이 있는 것 외에 감염원 추적이 아직 되는 곳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정은경 본부장은 “역학조사를 해보니까 대부분 잠복기가 한 3~4일로 굉장히 짧았고 3~4일 이내에 접촉하신 분들에서 발병자가 많았다”며 “대중교통 수단이나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 확진된 사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고 답했다. 정 본부장은 “가족이나 직장동료 같이 밀접하게 반복 노출된 접촉자를 중심으로 하루 이내에 찾아 신속히 격리조치하는 쪽으로 전환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과 부산지역의 집단감염 확진자들의 접촉자 규모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대구 같은 경우는 신천지대구교회에 등록이 돼 있는 신도분들은 다 일괄접촉자로 간주해 9000명 넘게 관리되고 있고, 확진환자의 친밀한 가족 또는 의료기관 노출자에 관해서도 분류와 관리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날 아침 교인, 신도들과 확진환자 접촉자까지 포함해 집중관리하겠다고 한 점을 들어 정 본부장은 대구시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접촉자 관리와 유증상자 검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산의 경우 정 본부장은 “온천교회와 일부 신천지 신도와 관련된 사례들이 계속 발생해 조사와 조치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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