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국회에서 진행된 행사 참석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국회 본회의를 비롯한 일정이 취소되고 일부 출입구 폐쇄 등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와 국회 행사에서 접촉했던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은 24일 인근 병원에서 감염 여부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우선 여야는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연기하고,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감염 결과가 나올 25일 향후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회 상임위원장(정보위·교육위) 선출, 노태악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 국민권익위원 선출, 정치·외교분야 대정부 질문 등이 예정돼 있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4일 국토법안심사소위와 25일 교통법안심사소위, 26일 전체회의를 순연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수산법안심사소위도 미뤄졌다.

확진자가 참석한 행사가 열렸던 국회의원회관을 비롯해 국회 건물 일부는 출입 통제에 나섰다. 문제의 행사는 22일 확진 판정된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참석한 ‘문재인 정부 사학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로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국회는 해당 건물 2층 출입구를 폐쇄하고 안전상황실을 통해 행사 참석자 신고를 받고 있다. 국회 본청 건물 역시 정현관, 기자출입구, 소통관 방면 출입구가 폐쇄됐다. 국회는 출입기자들에게 청사 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권고했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국회 홈페이지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국회 홈페이지

각 정당도 예정됐던 행사들을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앞선 행사에서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심재철 원내대표, 전희경 의원, 곽상도 의원 등이 자가격리에 돌입한 미래통합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취소했다. 황교안 대표 등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관계자들도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의당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정책제안서 전달식을 심상정 대표 참석 없이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행사로 축소해 진행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 후 예정됐던 기자단 만찬 일정을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농수산단체 21대 총선공약 정책간담회’를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대면 접촉’ 방식의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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