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와 진단검사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며 국가역량을 총동원해 감염병 확산을 막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불안을 퍼뜨려도 사람의 의지는 못꺾는다며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와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날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 범의학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이들의 조언을 듣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 관련 학계 전문가들이 임상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국민들과 의료 현장에 정확한 정보와 조언을 주고 계신 분들이라며 달라진 코로나19의 양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활발한 논의를 부탁드린다며 정부의 방역 대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전체 확진자의 70%를 넘긴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와 청도대남병원 조사 및 관리를 두고 “현재 정부는 다수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 전수조사와 진단검사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며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와 청도는 물론 다른 지역사회로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경제여파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은 비상한 경제시국 처방도 특단으로 해야 한다며 정책적 상상력에 어떤 제한도 두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장의 기업인, 소상공인, 경제단체들의 목소리가 절박하다며 상황이 더욱 나빠져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즉각 행동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 경북 지역 지원 필요성을 두고 “이번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 대구․경북 지역에 특별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국민의 소비 진작, 위축된 지역 경제를 되살려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예비비를 신속하게 활용하는데 필요하다면 국회의 협조를 얻어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것도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위기상황의 대처를 두고 “개인이든 국가든 위기는 언제든지 올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와 역량”이라며 “국가적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상상 이상의 저력을 보인 것처럼 이번에도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독려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불안을 퍼뜨릴 수는 있어도 사람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며 “우리가 가진 위기 극복 역량을 믿고, 감염병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다 같이 힘을 합쳐 나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수석보좌관회의 간담회에는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김성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회장,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 정희진 대한항균요법학회 부회장, 최은화 대한소아감염학회 부회장, 김상일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실무TF장, 이희영 실무TF원, 최영준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 간사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강민석 대변인, 이정도 총무비서관 등이 동석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