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후보인 박성제 전 보도국장이 22일 오후 최종 면접에서 뉴스 편향성 논란에 “MBC 채널 신뢰도가 JTBC 턱 밑까지 추격했다. 국민들은 MBC 뉴스가 편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성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사무실에서 열린 MBC 사장 후보 3인(박성제·박태경·홍순관) 면접 마지막 순서로 나와 “보도국장으로 재임한 지난 1년 7개월 동안 노조로부터 공정성 비판을 받은 적 없다”며 “이 기간 우리 MBC 뉴스 신뢰도가 크게 상승했다. MBC 보도가 편향적이라는 것은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뉴미디어 시대이지만 여전히 메인 뉴스는 중요하다”며 “뉴스데스크가 살아나지 않으면 방송사 이미지가 붕괴된다. 단적으로 JTBC 뉴스룸이 힘을 잃으면서 JTBC가 위기를 겪고 있다. 메인뉴스와 뉴미디어 분야 모두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2012년 공정방송 파업 중 노조 파업 배후로 지목돼 ‘근거 없이’ 해고됐다. 이 시기 그는 스피커 제작회사를 운영했다. 박 후보는 회사 운영 경험을 ‘경영 강점’으로 꼽고 “새 사업에 진취적으로 도전하겠다. 사업가 기질이 있다. 사장이 되면 새 도전을 위한 사장 직할 신사업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MBC 인력 운영에 “제 위에 선배 240명이 있다. 제가 사장이 되면 인력 구조 혁신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며 “제가 사장이 된다고 240명 전부가 유휴인력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후배들은 고인물에 희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MBC가 신입 공채 사원을 뽑지 않는 건 공영방송의 도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BC 드라마 부문에 “드라마는 MBC의 엔진이다. PD 중심 체제는 끝났다”며 “드라마 기획팀 체제로 운영돼야 한다. 스타 PD 한 명에게 모든 걸 맡길 수는 없다. 팀을 많이 만들어서 경쟁을 시켜야 한다. 또 팀에는 기획력 있는 외부 인사들을 적극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스튜디오 설립 등 드라마 전문 회사 설립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 MBC 사장 후보인 박성제 전 보도국장이 22일 오후 최종 면접에서 뉴스 편향성 논란에 “국민들은 MBC 뉴스가 편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MBC 사장 후보인 박성제 전 보도국장이 22일 오후 최종 면접에서 뉴스 편향성 논란에 “국민들은 MBC 뉴스가 편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이날 면접에서 야당 이사 중심으로 보도 편향성 논란을 도마 위에 올렸다. 강재원 이사는 “박 후보는 타 방송(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 수호 집회에 ‘딱 보니까 100만(명) 짜리 (집회)’라고 말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도인 이사도 “MBC 뉴스는 청와대가 아파할 뉴스를 제일 적게 보도한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는 박 후보 아내 정혜승씨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등으로 활동한 것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딱 100만짜리’ 발언에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이나 월드컵 응원 등을 언론이 보도할 때 ‘100만’으로 표현했는데 그 정도 규모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며 “자꾸 일부 신문(조선일보)이 이 표현을 문제 삼는데 이 신문과 MBC의 좋지 못한 관계도 감안해야 한다. (조선일보) 사주 일가 문제 등도 우리는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뉴스 홍보 차 타 라디오에 출연한 것”이라며 “그 프로그램(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갖는 여러 이미지로 인해 여러 공격을 당했다. 사장이 된다면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MBC의 조국 보도에 “조국 인사청문회 당시 (후보자의) 여러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도했다”면서도 “다만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시작되면서 언론이 검찰 수사만 받아쓰는 현상을 우려했다. 우리는 확인한 뒤 보도한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한 사장 후보 3인 면접은 박태경 후보, 홍순관 후보, 박성제 후보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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