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후보인 홍순관 여수 MBC 사장이 22일 오후 최종 면접에서 “무한도전 같은 콘텐츠는 지금이라도 다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순관 MBC 사장 후보는 “드라마가 400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는데도 제동 장치 없이 계속 퍼붓는 것은 문제다. MBC 밖에다 드라마 예능을 제작하는 슈퍼 프로덕션을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무한도전을 갑자기 중단시켰는데 지금이라도 좋은 콘텐츠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방송 외 사업 다각화 △드라마·예능 슈퍼 프로덕션 설립 △디지털 플랫폼 전략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태경 MBC 전략편성본부장, 박성제 전 보도국장 등 타 후보와 비교해 가장 시장주의적 공약을 내세웠다.

홍 후보 정책 가운데 눈에 띄는 공약은 ‘부동산 개발’이다. 홍 후보가 이끌고 있는 여수MBC는 남해안 일대 리조트 건설에 투자 중이다. 홍 후보는 이 같은 경험이 MBC 사업 다각화에 도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MBC 사장 후보인 홍순관 여수 MBC 사장이 22일 오후 최종 면접에서 “무한도전 같은 콘텐츠는 지금이라도 다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MBC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MBC 사장 후보인 홍순관 여수 MBC 사장이 22일 오후 최종 면접에서 “무한도전 같은 콘텐츠는 지금이라도 다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MBC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홍 후보는 MBC PD·작가들이 회사를 떠나는 등 제작 요소 확보에 실패하고 있는 것에 “성과 보상 시스템이 없다. 더 남아있을 이유가 없는 회사가 됐다”며 “(CJ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과 같은 대형 슈퍼 스튜디오 건립이 필요하다. 대규모 제작 자금을 유치해 유능한 PD들에게 성과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자사 미디어렙 도입도 강조했다. MBC 민영화와도 직결돼 있는 쟁점이다. 홍 후보는 “CJ 같은 곳은 이미 하고 있지 않느냐. 자사 미디어렙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MBC 보도에도 쓴소리를 던졌다. 홍 후보는 “우리사회 진영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 기자와 PD들이 자성할 필요가 있다”며 “(윗선에서) 보도 방향을 강요했을 수 있다. 그런 강요를 받아들였다면 그것도 떳떳하지 않다. 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성제 후보나 박태경 후보가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 상승과 보도 논조를 긍정하고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부 방문진 이사들은 홍 후보의 수익 중심 전략에 우려를 표했다. 신인수 이사는 “MBC 존재 이유는 방송의 공영성, 공정성, 사회적 약자 배려”라며 “20분 발표 내내 사업 요소만 강조했다. 공영방송 철학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공영성 확보는 구성원들이 각자 소명을 충실히 할 때 가능하다”며 “공영방송 구성원으로서 공공성을 의심한 적 없다. 누구 못지않게 의식 있고 근성 있게 기자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MBC 계약직 아나운서 문제에 “곧 있을 1심 판결을 따를 것”이라며 “(1심에서 MBC가 패소한다면) 법의 정신에 따라 기존 아나운서들과 계약직 아나운서를 차별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현업 투입’을 시사했다.

22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한 사장 후보 3인 면접은 박태경 후보, 홍순관 후보, 박성제 후보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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