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후보자인 박태경 MBC 전략편성본부장이 22일 최종 면접에서 “국가와 시대, 매체 장벽을 깨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사장 후보자 3인 가운데 첫 면접이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날 오후 1시 사장 후보자 면접을 시작했다. 방문진 이사 9명 가운데 암 투병 중인 최기화 이사는 불참했다.

박태경 후보는 정책 발표를 통해 “MBC는 ‘한국의 디즈니’라고 불릴 만큼 좋은 캐릭터와 스토리 힘을 갖고 있다”며 주로 ‘콘텐츠 회사 MBC’를 부각했다.

박 후보는 “MBC는 한국영화감독조합, 지상파 OTT 웨이브(wavve)와 함께 ‘SF8’이라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또 디지털 제작사와 손을 잡고 웹 드라마 장벽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최승호 사장 재임 기간 본부장을 맡아 지상파 3사와 SKT의 OTT ‘웨이브’ 출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MBC 사장 후보자인 박태경 MBC 전략편성본부장이 22일 오후 사장 면접에서 “국가와 시대, 매체 장벽을 깨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박태경 제공.
▲ MBC 사장 후보자인 박태경 MBC 전략편성본부장이 22일 오후 사장 면접에서 “국가와 시대, 매체 장벽을 깨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박태경 제공.

박 후보는 “우리 MBC 창작자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창작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MBC에는 아직 대한민국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이 있다”며 “이를 테면 방송계의 봉준호라고 할 수 있는 김태호 PD가 글로벌 무대에서 콘텐츠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우리가 만들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MBC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MBC 뉴스에 관해 “뉴스가 신뢰를 회복하고 시청률을 높이는 게 1차 목표였다. 이 부분은 성공했다고 본다”면서도 “MBC 뉴스가 진영 논리와 확증 편향을 넘어 뉴스 바로미터가 돼야 한다. 팩트체크 시스템을 강화하고, 문제 제기 수준을 넘어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뉴스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진 이사들은 현재 본부장인 박 후보에게 수년째 영업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 대한 책임성 질문을 던졌다. 김도인 이사는 “뉴스데스크를 와이드 편성하고 MBC 미니시리즈 시간대를 옮긴 것이 MBC 광고 매출과 콘텐츠 수익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영업 수지 적자에 변명은 없다”면서도 “우리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신뢰 회복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신뢰가 있다고 수익이 뒤따르지 않는다. 다만 저는 미디어산업 쪽에 강점이 있는 후보다. 내부 구성원과 소통을 늘리고, 외부와 협력을 강화해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MBC 파업과 시용 인력 채용 등으로 인한 내부 갈등 해결 방안에 “지금은 허수아비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 누구든지 자기 능력에 맞게 일해야 한다. 내부 갈등으로 인력이 비효율 운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직무 분석을 실시해 자기 일에 맞는 일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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