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갑작스레 환자 수가 급증했다. 특히 병원에 격리중인 환자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코로나19가 사망원인인지 조사중이지만 감염속도 확대와 함께 우려도 커진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오후 4시 현재 확진자 22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새 확진자 22명 가운데 21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1명은 서울에서 나왔다. 대구경북 환자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사례 관련 5명, 새로난한방병원 관련 1명, 청도 대남병원 관련 13명이다. 사망자는 청도 대남병원에 격리중인 확진환자였다. 이 환자를 두고 질본은 사망원인을 조사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천지교회 집단감염으로 갑작스레 확진자가 급증하는 대구에서 대응조치 중인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와 지원의사를 밝혔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께 권 시장과 15분간 통화에서 대구시 상황을 듣고, 정부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병상 부족 등’ 권 시장의 상황설명을 듣고 대통령이 “잘 챙겨보겠다. 대구시민이 불안해할 것 같다”며 “대구시에 빠르게 확진자가 느는 상황이라 중앙정부의 지원과 광역 대응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어려움에 처한 대구시민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조기 종식을 기대하며 그때까지 시장님과 대구시의 고민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대구시가 어려운데, 대구시와 소통하면서 군 의료시설을 활용하거나 마스크를 지원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대구시도 신천지교회 폐쇄 조치를 취하겠지만 뭔가 조금 강력한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은 “그런 대책을 빨리빨리 하게끔 대구 쪽 문제에는 발 빠른 대응을 보여달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시도교육감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시도교육감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정 본부장에게 “만약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달라”며 “지금까지 이렇게 잘 대응해온 것이 질본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다만 새로운 양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과제가 됐다”고 했다. 그는 “잘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격려했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발 빠른 대응을 보여달라, 강력한 대책 필요할 수 있다’는 대통령 발언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을 지시한 것이냐는 기자 질의에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대구시가 음압병동 부족 등을 호소하니 빠른 확충 등을 포함한 조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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