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저널리즘토크쇼J(이하 저리톡) 시즌2에 새롭게 합류했던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자진하차 의사를 밝혔다. 시즌2가 시작하고 방송 2회 만이다.

저리톡 제작진에 따르면 손 교수는 최근 강의와 집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제작진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저리톡 시즌1에서 정준희 교수는 보수언론을 향해 강력한 언론 비평을 해왔다. 정 교수에 대해 그를 지지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그의 비평이 편향됐다는 비판도 있었다. 저리톡이 시즌2를 시작하면서 가장 관심을 모은 건 누가 정준희 교수 자리로 올 것인가였다.

저리톡이 시즌2을 시작하면서 정 교수 후임 패널로 손석춘 교수를 소개하자 그의 비평에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저리톡 제작진은 손석춘 교수를 “기자 출신 언론학자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손 교수는 언론계 현실과 원칙 사이에 균형있는 비평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시즌1에서 보인 비평이 ‘사이다’ 같았지만 “언론계에 상처를 남겼다는 지적도 있었다”라고 평가한 것도 새로운 패널인 손석춘 교수가 균형 잡힌 시각에서 날카로운 비평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일부 시청자들 평가는 좋지 않았다. 제작진은 저리톡 유튜브 라이브 첫 방송에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 원종건 미투 사건을 다뤘는데 언론 비평 영역을 벗어났다는 비판이 나왔다. 손석춘 교수에도 원론적 학자의 비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도 있었다. 다른 한편 시즌1에서 정파적 뉘앙스의 비평이 강했던만큼 손석춘 교수 비평이 빛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 KBS 저널리즘토크쇼J 시즌2 예고영상
▲ KBS 저널리즘토크쇼J 시즌2 예고영상

그리고 결국 손석춘 교수가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히면서 제작진의 고민은 깊어졌다. 주요 패널의 비평에 따라 시청자들 반응이 확연히 달라지는 프로그램 특성상 또다시 후임 패널을 선정하고 안착시키는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9일 손석춘 교수 하차 소식이 알려지기 전 KBS이사회에서도 손석춘 교수에 대한 말이 나왔다. 황우섭 이사는 “손석춘 교수가 계층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공정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박옥희 이사는 손석춘 교수를 60대 후반의 교수라며 “조금 젊어질 수 없을까. 안전한 패널을 찾기 위해서 그러는데 프로그램 나온 분들이 좀 젊은 층이 대두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출연진 교체를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지난 연말 시즌1을 마감하면서 내부 진행자와 제작진도 돌아보는 과정을 거쳤고, 기본적으로 넓은 스펙트럼 시청자를 확보하자라는 생각이 있었고, 비평 만이 아니라 솔로션도 찾자는 부분도 있었다”며 “그런 준비를 하는데 출연자와 관련 최종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서 시즌2 자리찾기 과정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일부 출연진 변화도 있을 수 있다. 출연진도 해보고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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