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광삼 상임위원이 미래통합당(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공천 절차를 밟고 있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18~1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휴가를 내 심의 회의에 두차례 불참했다. 당초 19일 면접이었으나 미래통합당 일정이 바뀌어 면접은 20일로 미뤄졌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미래통합당(자유한국당) 추천을 받아 방통심의위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현행법상 당적을 가지면 위원 겸직을 할 수 없는데 전광삼 상임위원은 아직 미래통합당에 입당은 하지 않았다.

총선에 따른 공직자 사퇴시한은 지난 16일까지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임명하는 사실상 행정기구지만 형식은 민간 독립기구로 돼 있어 예외다. 천영식 전 KBS 이사,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사퇴 후 정당 공천 절차에 응했다.

▲ 20대 총선 당시 전광삼 후보자의 선거 포스터.
▲ 20대 총선 당시 전광삼 후보자의 선거 포스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을 심의하는 독립적인 기구이기에 현직 위원으로서 정당 공천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최근 전광삼 상임위원은 코로나19 관련 게시글 심의에 강력하게 반발했는데, 이 같은 행보가 공천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의심받을 수도 있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휴가를 낸 건 집안의 경조사와 관련 있다고 밝히면서도 공천 신청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입당은 하지 않았다. 확인해 보니 결격 사유가 특정 정당 당적을 보유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며 “입당하는 순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그만둬야 한다고 당에도 말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최종선 언론노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부장은 “지난해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문제 제기한 적이 있다. 결격 사유는 아니지만,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공천 면접을 본다면 방통심의위에 언질은 줘야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광삼 상임위원이 공천 신청을 한 대구 동구갑에는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천영식 전 KBS 이사(전 청와대 비서관)가 공천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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