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4월2일부터 선거 당일인 15일 오후 6시까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선거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실검 서비스를 중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번 선거기간마다 불거졌던 ‘실검조작’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날 유봉석 서비스총괄 명의로 위와 같은 서비스 중단 사실을 공지하며 “3월 중 모든 인물명 검색에 대한 연관검색어 노출이 중단되면서 후보자명에 대한 연관검색어도 제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후보자명 검색에서 검색어 제안 기능도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3월27일 후보자 등록 마감 시점부터 후보자 정보는 네이버 인물정보 대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로 제공한다. 

네이버는 이어 “선거법에 따라 선거관련 섹션 기사에 대해서는 실명이 확인되지 않은 사용자 댓글 작성 및 공감 참여가 제한된다”며 댓글 실명제를 예고했다. 선거기간 후보자 관련 댓글 삭제 요청이 있는 경우에는 선관위 판단에 따른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디자인=이우림 기자.

네이버는 또한 “선관위 산하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가 불공정 보도로 조치한 선거기사는 불공정 선거 보도 기사 모음 페이지에 게재하고, 팩트체크 코너를 통해 각 언론사에서 직접 가짜뉴스 여부에 대해 검증한 내용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당일에는 KBS가 제공하는 투·개표 현황을 실시간 제공한다. 

네이버는 이 같은 서비스정책과 함께 연예 뉴스 댓글의 잠정 폐지를 공식화했다. 

네이버는 “연예인의 인격권 침해 문제에 대해 책임을 공감하고 있다”며 “현재의 기술적 노력만으로는 연예인들의 고통을 해소하기 부족함을 인정하고,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 뉴스 댓글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인물명 검색 시 등장하는 연관검색어와 관련해서도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인격권을 침해할 수 있는 키워드가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해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연예 뉴스 댓글과 인물명 연관검색어 중단은 3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네이버는 “연예 뉴스 댓글 중단은 표현의 자유이자 양방향 소통이라는 가치를 지켜야 하는 대표 인터넷 사업자로서 고통스러운 고민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도 배우 설리씨의 사망사건 이후인 지난해 10월25일 연예 섹션 뉴스의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인물 키워드 관련 검색어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의 연예 뉴스 댓글 공간은 이로써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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