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어나자 문재인 대통령이 31번 확진자와 관련있는 감염으로 보인다고 이례적으로 언급하며 지역사회 대응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31번 확진자는 대구에 사는 60대 여성으로 입원중인데도 두 차례 신천지대구교회에 다녀갔으며 이날 이 곳에서 함께 예배 본 7명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19일 오전 9시 현재, 확진환자 1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새로 확인된 환자 15명 중 13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인됐고 이 중 11명은 31번째 환자와 연관된 걸로 확인(환자와 동일한 교회다닌 자 10명, 병원 내 접촉자 1명)됐고, 2명은 연관성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에 열린 ‘시도교육감 초청 간담회’에서 개학을 앞두고 방역을 당부하면서 특별히 이날 확진자 대폭 증가 사실과 그 원인을 지목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주로 어제 염려가 많았던 31번 확진자 관련 감염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사회 감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지역사회에 확실한 지역방어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과 교회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개학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아마 우리 교육감님들 걱정이 누구보다도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학교 휴업이나 개학 연기는 줄지만 아이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정부의 학교 소독 및 방역 물품 구입용 예산 250억원 지원을 들어 “개학에 앞서 가능한 모든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서 특별소독을 실시하고 마스크, 손소독제와 같은 방역 물품이 학교에 충분히 비치되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위생교육이 철저히 시행되도록 학교와 긴밀히 소통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신학기 교육현장 코로나19 대책 논의를 위한 시·도교육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신학기 교육현장 코로나19 대책 논의를 위한 시·도교육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금도 휴업 또는 개학을 연기한 학교의 40% 이상에서 돌봄교실이 운영되는 점을 들어 맞벌이 가정 등 학부모들의 요청하면 돌봄교실이 최대한 운영되도록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 유치원을 포함, 학교의 휴업이나 휴교도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이나 지침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승환 전북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김석준 부산교육감, 강은희 대구교육감, 도성훈 인천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감, 설동호 대전교육감, 노옥희 울산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민병희 강원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 장석웅 전남교육감, 임종식 경북교육감, 박종훈 경남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 등 17개 시·도 교육감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강민석 대변인, 이광호 교육·신지연 1부속·박상훈 의전비서관이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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