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빼고’ 칼럼 사과 없는 고발 취하에 일제히 비판한 언론
‘민주당 빼고’ 칼럼 사과 없는 고발 취하에 일제히 비판한 언론
임미리 교수 “공보국 성명 하나로 사태를 종결시키려 해”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이 경향신문에 게재된 ‘민주당만 빼고’ 칼럼 관련 고발을 취하했지만, 사과 한마디 없어 논란을 더 키웠다. 15일 아침 진보 보수 일간지 대부분은 1면과 사설에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이 기자들에게 보낸 고발 취하 문자에서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두고 “안철수의 싱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이라고 명시했다가 다시 “특정 정치인의 싱크탱크 출신”으로 정정해 논란 지점이 더 많아졌다.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 1면

 

고발 당사자였던 경향신문은 1면에서 고발 취하 사실을 알리고 6면 “여당 내부서도 ‘작은 핀잔도 못 견뎌’...총선 악재 우려 급수습” 기사에서 “고발 취하에도 오만하다는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의 고발 취하는 총선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당 안팎의 비판에도 별도의 사과 표명을 하지 않았다. 고발 취하에도 역풍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야당과 시민단체 등에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는 이유다. 특히 민주당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두고도 “임 교수를 고발할 명분을 강조하기 위해 그가 ‘내일’ 출신이란 전력을 강조하며 뒤끝을 남긴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된다. 전력을 거론하며 정치적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얄팍한 수”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도 1면에서 “민주당, 비판칼럼 고발 하루 만에 취하, 지도부 사과 없이 문자메시지로 ‘유감’” 기사에서 고발 취하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오만한 태도라는 당 안팎의 거센 역풍을 맞은 탓”이라고 썼다. 이어 “취하 과정에서 보인 민주당의 황당한 대응이 또 다른 후폭풍을 불렀다. 당 공보국이 문자 메시지로 취하 사실을 공지하며 ‘유감’을 표명한 게 전부인 데다, 글쓴이의 전력을 문제 삼으며 고발을 정당화하는 태도마저 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민주당 ‘비판칼럼 고발 소동’ 자성하고 사과해야” 사설에서 “민주당은 이번 소동의 경위를 밝히고 당차원에서 사과하는 게 옳다. 선거 유불리를 떠나,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 문제에선 철저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해찬 대표 명의로 고발이 이뤄진 만큼, 이 대표가 직접 국민에게 당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도 한 방안일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겨레 사설
▲한겨레 사설

 

동아일보도 1면 “여론 떠밀려 ‘칼럼 고발’ 취하한 與, 사과는 안해” 기사에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권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4면 “‘표현 자유 침해’ 반성 없이 취하 문자만...당내 ‘아직 정신 못 차려’” 기사에선 “청와대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 공소장 비공개 결정에 이어 이번 고발 논란으로 ‘문재인 정권=오만하다’는 프레임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여권 일각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홍익표 당 수석대변인이 강경 대응을 주문하며 고발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고, 고발장은 당 법률위원회가 윤호중 사무총장 결재를 받아 이해찬 대표 명의로 검찰에 보내졌다고 고발 과정을 짚었다. 동아일보는 민주당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고발 취하를 결정하며 이해찬 대표가 “고발을 취소하고 공개 사과하라, 왜 교수의 글에 당이 대응을 하냐”는 취지로 이야기 했다며 “고발 취하에도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고발하기 전에) 최고위원회에 보고가 됐지만 서면 보고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는 말을 전했다. 또 이 대표 측 관계자가 “회의에서 서면으로 보고가 수십 장이 올라오기 때문에 제대로 못 봤다. 신경을 못 썼는데 고발을 한 것”이라고 한 말을 전하며 “사실상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며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 1면

 

조선일보는 고발 취하를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조선일보는 “‘민주당만 빼고’ 분노는 더 커졌다” 기사에서 사과 없이 유감만 표명했다고 비판하고,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취하했으니 그걸로 끝내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은 이 문제를 3면 전체를 털어 3개의 기사로 다뤘다. 3면 머리기사“친여 지식인들 ‘독재의 통치술’...與내부도 ‘교만은 패망의 선봉’”에선 친여 성향 지식인들과 민교협, 참여연대 등의 비판 목소리를 전했고, 다른 기사에선 동아일보처럼 14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 내용을 자세하게 전했다. “당대표 이름으로 고발해놓고...‘누가 고발하자 했나’ 버럭한 이해찬” 기사에서 이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일부 참석자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냐’고 항의하자 “‘도대체 누가 고발하자고 한 것이냐’고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이어 ‘쿨하게 사과하라’고 지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회의에 들어갔던 지도부 의원들은 ‘당 대표 이름으로 고발해놓고 이 대표가 모른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조선은 “맘에 안 들면 날리고 고발하고 장악하는 운동권 ‘文주주의’” 사설에선 “민주당은 반론 요청이나 언론 중재 절차조차 무시하고 검찰 고발부터 했다. 겁을 줘 이런 의견 표명 자체를 봉쇄하려는 것”이라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는 칼럼을 썼던 사람들은 ‘그때도 고발당하진 않았다’고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3면
▲조선일보 3면

 

한편 임미리 교수는 16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민주당에서는 고발 철회와 함께 당연히 당지도부의 사과표명이 있어야 함에도 공보국 성명 하나로 사태를 종결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일부 지지자들은 무차별적으로 저의 신상을 캐고 선관위에 고발까지 해 저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이의 반대 주장까지 막으려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과거 이력을 문제 삼아 저의 주장을 폄훼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의 자세가 아니”라며 “민주당에 요구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데 대해 저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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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이중잣대 2020-02-17 05:38:15
기레기들의 극단적 이중잣대에 정말 지친다.

제발 나경원, 자한당, 윤석열 등이 수없이 기자를 고소할 때 침묵한 것에 대해서 해명하라.

그거는 해명 안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공식적으로 판정된 사건에 대해서는 저러는건 양심도 없나. 기레기들이 초법적 존재가 되었네.

바람 2020-02-16 14:05:36
언론동일체와 검사동일체는 뭐가 다른가. 노 전 대통령이 타파하고자 했던 지역주의/혐오정치를 그대들이 다시 꺼내왔다. 그대들 기자들은 평생 반성하며 살라. 노 전 대통령 때 언론자유지수가 얼마나 높았는지 아는가. 기자에게 자유를 주니 기득권자에게 Parasite처럼 붙어서 자유를 준 사람을 죽인 게 너희 언론들이다. 아직도 그대들은 그대들의 잘못이 뭔지 모르나. 만약 그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 때 검찰 기득권을 타파하도록 도왔다면, 노 전 대통령은 죽지 않았다. 혐오와 지역주의를 타파하자면서 다시 혐오를 불러오는 언론. 특히, 경향신문. 그대들은 답이 없다. 정말, 창피한 줄 알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