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공익신고에 대한 삼성 측 해명이 거짓이라고 볼 수 있는 후속 보도를 내놨다. 뉴스타파는 14일 오후 이재용 부회장이 자택에서 상습적으로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다는 공익신고 내용을 뒷받침하는 통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서울 신사동 A성형외과 원장 김씨와 이 병원 실장인 간호조무사 신씨가 지난해 8월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나눈 3개의 전화통화 음성파일을 공개하며 “신 씨가 원장인 김 씨 몰래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프로포폴을 빼돌려 이재용 부회장의 자택에서 투약한 정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14일 뉴스타파 보도화면 갈무리.
▲14일 뉴스타파 보도화면 갈무리.
▲14일 뉴스타파 보도화면 갈무리.
▲14일 뉴스타파 보도화면 갈무리.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너 자꾸 이럴거야. 이재용 부회장 집에 가 가지고. 주사 넣고? 어?”, “너, 다섯 박스 왜 가져갔어?”라며 신씨를 추궁했고, 신씨는 처음엔 의혹을 부인하다가 미행하며 찍은 사진이 있다고 하자 다음날 “어제는 놀라서 그랬다. 죄송하다”, “돈이 필요해서 그랬다”고 실토했다. 이에 김씨는 신씨에게 “이부(이재용 부회장) 탓도 있다”며 “약은 안 돼. 아주 가서 하는 건 안 돼. 알았어?”라며 재차 강조했다. 김 씨는 신 씨에게 당시 애인이었고 현재 공익신고자인 김 씨의 ‘단속’도 주문했다.

현재 김씨와 신씨는 모두 프로포폴을 치료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통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재용 부회장이 개인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았지만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삼성전자 측 해명은 거짓으로 보기 충분하다. 뉴스타파는 “이 통화 녹음파일에선 두 사람 모두 방문 투약 행위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도 등장한다”며 “이는 삼성전자 측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고 했다. 15일 오후 현재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은 이번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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