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故 이재학PD의 유족을 만나 위로하며 부당해고를 다투던 프리랜서PD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이 잘 진행되는지 지켜보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상혁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과천청사 접견실에서 유족을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유감을 밝히면서 유족과 청주방송 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가 바람직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상혁 위원장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시기마다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진상조사위원회에 방통위가 참여해야 한다는 유족 측 요청에는 선례가 없는 만큼 직접 참여보다는 청주방송 관리 감독 의무가 있는 행정부처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 관계자는 “방통위에 급하게 요청했는데 방통위원장이 면담을 수용했다”며 이번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방통위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방통위

앞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3일 대전·충청 지역 지상파방송 대표자들과의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청주방송 사장을 따로 불러 이재학PD 사망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파악 및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후 방통위원장이 다음날 직접 유족을 만나 방통위 입장을 또 한 번 밝힌 만큼 이번 사태를 둘러싼 진상조사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주방송(대표이사 이성덕)에서 약 14년간 프리랜서로 일해온 이재학PD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자 해고 통보를 받았고,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2018년 4월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 나섰으나 지난달 22일 청주지법에서 원고 패소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4일 이PD는 “억울해 미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 “고 이재학 PD의 근로지 지위 확인 재판 과정에서 사측의 부당한 압력이 없었는지, 고인을 비롯한 프리랜서 신분의 직원들에게 간부들의 직장 내 갑질은 없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주방송은 “유족과 협의해 이재학PD 뜻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프리랜서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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