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충북 기자가 지난 11일 새벽께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MBC 충북 사측도 뒤늦게 사실을 알고 보도국을 통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MBC 충북의 A 기자는 이날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삼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도로 전신주를 들이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기자는 자진신고를 하지 않고 차량을 그대로 둔 채 현장을 벗어났다. 주변 목격자들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적 조회로 A 기자 신원을 확보하고 A 기자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이후 A 기자는 11일 아침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MBC 충북 로고.
▲ MBC 충북 로고.

A 기자 쪽 설명에 따르면, A 기자는 당황해 주변을 배회했다. 다시 현장을 찾았을 때 자기 차량은 견인돼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귀가한 A 기자에게 경찰이 연락했다. A 기자 측은 경찰에 출석해서는 충실히 조사 받았다는 설명이다.

경찰 요구로 음주 측정이 이뤄진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에 따라 A 기자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MBC 충북도 보다 정확한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보도국 관계자는 “본인도 경황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경찰에 출석해서는 신속하게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며 “처분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질 것”이라고 전했다. A 기자는 1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MBC 충북 사측은 “아직 파악 안 된 내용”이라면서도 경위 파악에 나선 모양새다. A 기자에 대한 징계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MBC 감사가 지역 MBC 감사를 겸한다는 점에서 관련 내용이 본사로도 통보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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