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로 번진 코로나… 우한탈출 조선일보 기자도 격리
언론계로 번진 코로나… 우한탈출 조선일보 기자도 격리
미디어업계, 바이러스 막으려고 자가격리 철저
해외여행 자제, 각 매체마다 유의 조치 사항 알려  

지난 8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에서 관객의 박수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심사위원단은 무대 를 보고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관객 녹화 방송 장면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미디어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KBS는 공개방송 녹화장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상인 경우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대표 음악프로그램인 ‘뮤직뱅크’를 방청객 없이 제작하기로 지난달 30일 결정해 통보했다. 열린음악회와 가요무대도 마찬가지다. 전국노래자랑의 경우 오는 15일 하남시 편 제작을 취소한 데 이어 22일 녹화 예정이었던 함평군 편도 무기한 제작 연기됐다. KBS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로 이후 타 방송사들도 방청객 없이 공개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경로와 확진자의 이동 경로 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다 보니 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KBS와 SBS 데이터저널리즘팀은 각각 인터렉티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허위정보에 대항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팩트체크는 각 매체 단골 주제다. 

미디어업계 종사자가 바이러스 노출 우려자로 지목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기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단톡방에는 어느 매체 소속 직원이 바이러스 감염증에 노출돼 우려된다는 식의 글이 자주 올라온다. 한 지상파 직원의 경우 일본 여행 중 바이러스 감염증 유사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고, 해당 직원과 접촉한 사람은 전원 자택대기 중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국회 출입 기자가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국회사무처가 입장을 밝히는 일도 있었다. 사무처는 “해당 기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고 확진자가 방문하였던 송도 소재 쇼핑몰을 3시간의 격차를 두고 방문했다”며 “방문 당일 마스크를 착용하였고, 이후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예방 차원에서 회사 보고 후 재택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자가 방문했던 의원실 보좌직원이 출근 금지 조치를 당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제TV A 기자도 확진자가 방문했던 송도 소재 쇼핑몰에서 일했던 직원과 식사를 했는데 이를 회사에 보고하자 자가격리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A기자는 “쇼핑몰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뉴스를 보고, 혹시나 해서 쇼핑몰 직원과 밥을 먹었다고 보고했는데 15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라고 했다”며 “유사 증상이 보이지도 않았지만 선제적인 예방차원에 취한 조치로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회사는 사장 명의로 전 사원을 대상으로 감염예방 수칙을 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사람들이 검역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사람들이 검역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해외 여행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KB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복무지침 시행’이라는 제목으로 전 사원에게 긴급 공지하고 있다. KBS는 복무지침 2호라며 “중국 등 확진자 발생국가에 대한 출장 및 해외 여행 자제”하고 “모든 해외 여행 시 부서장 사전 신고, 이하 요주의 국가 방문시 부서장 사전 허가 득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우한 봉쇄 조치 이전 현지를 취재했던 기자들은 잠복 기간인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한 중앙 일간지 기자는 우한 지역을 취재하고 난 뒤 빠져나와 베이징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고 한다. 베이징 주재 방송사 특파원도 마찬가지다. 이동이 많은 기자 특성상 바이러스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어서 혹시나 모를 접촉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자 한 것이다.

우한 탈출기를 기사화해서 논란이 됐던 박수찬 조선일보 베이징 특파원에 대해 조선일보는 1일 사보를 통해 “현재 의심 증상은 없지만 자택 격리에 들어갔고 가족은 귀국한 상태”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8일 사보를 통해서도 “회사는 우한 폐렴 대응 지침을 통해 발열·두통·호흡기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부서장에게 보고한 후 즉시 휴가 또는 재택근무 조치를 취하고 출장 또는 휴가 등으로 본인이나 가족이 중국을 다녀왔거나 중국에서 복귀할 예정인 경우에는 이상 증세와 관계없이 즉시 부서장 보고 후 휴가 또는 재택근무에 들어가도록 했다”며 “격리자의 근무 복귀는 회사의 허가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또 각 부서 회식, 연구모임, 사내동아리 등 단체 활동은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한 폐렴의 침투를 막기 위해서는 회사와 사원이 한뜻으로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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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2-12 14:11: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이 3%도 안 되는데,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 3333%인 것 같다. 이게 바로 현대시대의 나치독일 괴벨스다. 기자들아, 그대들이 전체주의를 하는 게 아니면 누가 국민을 이렇게 공포로 몰아넣을까. 대자본과 대주주에 노예가 되어버린 그대들이 안타깝다. 한때는 정의에 선봉에 서서 감옥 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던 그대들이 개인 탐욕(빠른 진급, 높은 연봉)에 무너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