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인터넷 매체 인사이트 콘텐츠 최고 책임자를 영입하며 인사이트가 젊은 세대에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점만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11일 인재영입위원회 환영식을 열고 김보람 인사이트컴퍼니 CCO(최고콘텐츠책임자) 영입을 발표했다. 한국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는 20~30대에게 압도적인 영향력과 확산력을 갖고 있는 미디어 트래픽 순위 1위 업체 ‘인사이트’의 최고콘텐츠 책임자로 대표적인 청년 ‘뉴미디어 전문가’로 성장했다”며 김보람 CCO를 소개했다.

김보람 CCO는 “12년간 광고홍보 마케팅 콘텐츠 뉴미디어 분야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소통으로 이해시키는 일을 했다. 이제 그 역할을 국민과 정치, 그 가운데 서서 하겠다”고 밝혔다.

▲ 2월11일 한국당 인재영입식 행사에서 내보낸 '저널리즘토크쇼 J' 영상. 인사이트를 비판하는 내용임에도 긍정적인 부분만 짜깁기했다. 사진은 자유한국당 유튜브 생중계 캡쳐.
▲ 2월11일 한국당 인재영입식 행사에서 내보낸 '저널리즘토크쇼 J' 영상. 인사이트를 비판하는 내용임에도 긍정적인 부분만 짜깁기했다. 사진은 자유한국당 유튜브 생중계 캡쳐.

그러나 이날 한국당은 인사이트가 어떤 방식으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인사이트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설명하는 근거로 KBS ‘저널리즘 토크쇼J’ 방송 일부를 짜깁기해 내보냈다. 10대 인터뷰,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수 통계 등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은 인사이트를 강하게 비판했다. 압도적 영향력을 얻는 과정에서 혐오를 조장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확인 없이 무분별하게 퍼뜨린 ‘유사 언론’이자 소셜미디어 ‘기생언론’이라는 비판이 주된 내용이었다.

실제 인사이트의 영향력이 큰 건 사실이지만 평판이 좋다고 보기 힘들다. 대학생활 앱 에브리타임이 지난해 미디어오늘과 함께 실시한 대학생 설문조사 결과 가장 불신하는 매체로 ‘인사이트’가 꼽혔다. 불신도는 54.2%다. 당시 좌담회에서 나온 인사이트의 이미지는 ‘신뢰가 안 간다’ ‘가장 필요 없는 정보’ ‘흥미를 끄는 자극적 뉴스’였다.

언론중재위는 지난해 418개 언론매체에 시정권고를 내렸는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시정권고(40회)를 받은 매체가 인사이트다. 

▲ 인사이트 김보람 CCO 영입 소식을 다룬 인사이트.
▲ 인사이트 김보람 CCO 영입 소식을 다룬 인사이트.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인사이트 기사 분석결과 769건 중 기업홍보성 기사가 26.5%, 연예인 기사가 26.3%였다. 대부분의 기사를 보도자료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받아 써서 만들었고 실제 취재한 기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팩트체크 매체 뉴스톱은 2018년 10월 “인사이트 '조작 왜곡' 끝은 어디인가?” 기사를 내고 제목 조작, 혐오 유발, 미확인 루머 기사화, 검증되지 않은 과거 주장 최신 연구로 포장 등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인사이트는 11일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당 영입인사 가운데 김보람 CCO를 부각한 기사를 냈다. 인사이트는 인터넷 언론사로 등록돼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