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1일 1차 외부인사 영입을 마무리했다. 현재 국회 대비 평균 연령과 성비는 개선됐으나, 법조계 출신 및 고학력자에 치우쳤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부터 20차에 걸쳐 외부인사를 영입·발표했다.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성폭력 가해 의혹으로 낙마한 2호 원종건씨(만 27세)를 제외하면, 19인의 평균연령은 46세다. 20대 국회 평균연령(55.5세) 대비 9.5세 낮다. 연령대 별로는 30대와 50대가 각각 6명, 40대 5명, 60대 2명 순이다. 남성 대비 여성 비중은 42%로 20대 국회(15.7%) 대비 높다. 기타 입당 인사나 출마 예정자는 반영하지 않았다.

영입인사 30%는 법조계 출신이다. 고검장 출신 소병철 전 순천대 석좌교수, 경제학 박사 출신 홍정민 변호사와 환경·에너지분야 전문성을 내세운 이소영 변호사, 이수진·이탄희·최기상 전 판사 등 총 6명에 이른다. 지난달 사표수리 20일 만에 민주당 영입인사가 된 이 전 판사, 지난달 법원 퇴직 후 11일 영입인사로 발표된 최 전 판사를 두고 법복을 벗자마자 정치권으로 직행했다는 비판이 높다. 판사 출신 인사들은 모두 법원에서 사법개혁을 주장해왔는데 결과적으로 ‘정치입문’으로 이어진 모양새가 진정성을 퇴색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 전해졌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발표에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인 이경수 박사(가운데)와 최기상 전 부장판사를 환영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발표에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인 이경수 박사(가운데)와 최기상 전 부장판사를 환영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더구나 법조계 인사의 과잉대표는 20대 국회에서도 문제로 꼽혔다.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계 비중은 전체 유권자 대비 1%에 못 미치는데 20대 국회의원 6명 중 1명은 법조계 출신이다. 상징적인 영입인사들 면면에 비춰 ‘율사국회 재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자유한국당도 지난달 퇴직 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해 비판 받은 장동혁 전 판사를 비롯해 여성 법조인 7인을 영입하는 등 법조인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법조계 다음으로는 금융·경제 관련 인사가 다수다. 특성화된 분야는 다르지만 19명 가운데 26%에 해당하는 5명이 경제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소개됐다. 이용우 전 카카오은행 공동대표이사, 최지은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에 더해 조동인 미텔슈탄트 대표가 ‘벤처·스타트업 청년 창업가’로 영입됐다.

이밖에 안보 전문가로 김병주 전 육군대장과 방산전문가 최기일 건국대 교수, 과학분야 전문가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을 지낸 이경수 박사, 스포츠 분야 전문가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실제 주인공인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이 영입됐다. 이주 한국인인 원옥금 주한베트남교민회장, 장애계 인사로 최혜영 장애인식교육센터 이사장(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 아들을 잃은 뒤 ‘어린이생명안전법’ 개정 운동을 벌여 온 ‘정치하는엄마들’ 출신 이소현씨 등도 포함됐다.

한편 영입인사 절반이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등 영입인사 전원이 고학력자로 나타났다. 10명이 박사학위 소지자로, 5명은 석사, 4명(원씨 포함 5명)은 학사학위를 최종학력으로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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