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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 현장 놓고 연합뉴스 ‘논쟁 중’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 현장 놓고 연합뉴스 ‘논쟁 중’
세종 브리핑 불참에 “통신사 역할 맞나” 이견… “협업 더 중요, 당국의 서울·세종 이원브리핑 활용”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정부 브리핑 취재를 두고 연합뉴스 내부에 논쟁이 있었다. 연합뉴스 기자들이 세종에서 열리는 정부 당국 브리핑 현장에 불참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현장 불참’이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역할에 부합하느냐는 비판이다.

이에 담당 부장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이 서울과 세종으로 이원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등 대응에 나섰다.

시작은 지난 6일 노조 익명 게시판이었다. 글 작성자는 “신종코로나 이슈에 가장 많은 정보가 있는 질병통제(관리)본부 브리핑에 불참했다면 해당 기자와 담당 부장, 에디터는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댓글에는 “주요 브리핑에 참석해 담당자에게 질문하고 추가 취재하는 것은 기자의 기본 중 기본 업무”, “기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기사를 쓰면 정확하게 기사를 쓸 수 있느냐”,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 “질본(질병관리본부) 관계자 밥 먹는 데라도 따라가서 취재해도 모자랄 판에 브리핑 불참이 사실이냐”, “기사만 누락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면피적 태도가 연합뉴스를 망하게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기자가 세종 근무 지시를 거부한 것 아니냐, 멀고 귀찮아서 안 간 것 아니냐는 식의 인신 공격성 주장이 덧붙으면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취재팀과 데스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 정부 당국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TV 갈무리.
▲ 정부 당국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TV 갈무리.

이에 이주영 연합뉴스 IT의료과학부장은 “제가 결정한 사안”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리며 회사 게시판에 입장을 밝혔다. 이 부장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설 연휴(1월말) 연합뉴스 편집총국장과 경제에디터는 이 부장에게 세종 파견안을 검토·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부장은 보건복지팀과 의학제약팀 의견을 토대로 연합뉴스 신종코로나 취재팀이 서울 당산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공단 기자실과 브리핑실에 모여 서로 협의하고 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테면 한 명은 당국 브리핑 워딩을 받아치고, 또 한 명은 1보와 속보를 담당하며 동시에 남은 인력이 스트레이트와 박스 기사를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현장에 가지 않는 문제’에 총국장과 에디터가 우려했지만 이 부장과 취재팀은 서울에 남는 것이 가장 효율·생산적이라 판단했고 내부 이견에 대한 설득과 동의가 이뤄졌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브리핑을 세종과 당산 건보공단으로 이원화한 지 오래고, 당산 기자실에서도 세종 브리핑실에 있는 것과 같이 ‘원격’으로 실시간 질의응답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입장.

이 부장은 글에서 “어떻게 현장에 연합뉴스가 가지 않을 수 있느냐고 걱정하실 수 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장’ 개념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세종에 있는 기자와 당산 건보공단에 있는 기자나 차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방법이 마련돼 있다면 이 경우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서 비난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일 2차례 진행되는 브리핑에는 우리 기자들이 최소 3명 이상 ‘현장’에 참여하며 취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10일 통화에서도 “IT의료과학부 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기사는 굉장히 신중하게 취재하고 조심스럽게 보도하고 있다. 선정적 공격적으로 쓰면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보도 기조나 정확도 측면에서 문제가 된 경우는 없었다. 설 연휴 시작부터 지금까지 하루 평균 13~15시간씩 취재에 몰두하고 있다”며 게시판 내에 제기된 ‘기자의 세종 취재 지시 거부’ 등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반박했다.

그는 “27년차 뉴스통신사 기자로서 정부 관계자와 대면할 수 있는 (세종) 브리핑에 기자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에 나 스스로도 걱정됐다”면서도 “그동안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이원 브리핑은 하루 이틀 운영된 것이 아니다. 현장에 있는 것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질의할 수 있다는 점, 팀원들이 모여서 협의하고 논의해서 보도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 등을 모두 종합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 설명 이후 최초 글 작성자는 글을 내리면서도 “질본 세종브리핑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서울에서 유튜브, 원격브리핑 등으로 기사를 작성했고 그 정도만 해도 기사 작성엔 문제가 없다는 내용으로 이해하겠다”고 했고, “유튜브로 모든 일정이 중계되는 국회팀도 효율적으로 사무실에 출근시키는 건 어떠냐”는 비아냥도 댓글로 달렸다.

한 기자는 타사 매체에 뉴스를 제공하는 뉴스통신사 특수성을 강조하며 “1보를 다루는 통신사에서 할 말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기자는 “현장 개념이 달라졌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연합뉴스와 기사 제공 계약을 맺은) 계약사들에 제대로 된 품질의 기사 서비스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한 뒤 “구독료 명분으로 국민 세금을 받는 국가기간통신사 역할을 포기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보도 총책임자인 이성한 편집총국장은 11일 통화에서 “부장이 인력 운영 측면 등을 고려해 판단했다. 실제 세종 브리핑 장소보다 더 많은 기자들이 (서울 당산의) 건보공단에 모여 화상회의를 통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원격 생중계 질의응답이 가능한 상황에서의 당국 브리핑실과 병원, 중앙의료원, 진천, 아산, 공항 등의 취재 현장의 ‘현장성’ 무게는 다르다”며 이 부장 판단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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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기레기 2020-02-11 18:31:13
그래서 결국 결론은 뻔한 사실 아냐, 현장 뛰기 싫었다는 거. 기레기 새끼들.

바람 2020-02-11 20:20:37
변화하지 않는 조직은 살아남을 수 없다. 둘 다의 의견이 타당하다. 너무 기자끼리 비판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요즘은 유튜브나 KTV로 정부 브리핑을 실시간(예약시간)으로 알 수 있지 않은가. 직접 듣지 않고 기사를 쓰는 것은 왜곡될 수 있지만, 이런 디지털이 직접 쓰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다면 출입처 기득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정보를 기록하고 감시하는 측면에서 법조 출입처 기자단의 폐해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물론, 허위기사는 책임을 지는 제도로 보완이 필요하고, 정부의 정보공개 투명성도 높이는 방안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엠바고 같은 비밀 시스템도 보완한다면, 출입처에서 기사만 쓰는 관행은 줄어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