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KBS 보궐이사로 재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이헌 변호사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추천 불가 의결을 받았는데 한국당은 또다시 논란의 인물을 추천한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0일 성명을 내어 “자유한국당의 공영방송 뒤흔들기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이번엔 5. 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망언을 쏟아낸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그 자리에 추천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동욱 기자에 대해 “각종 강연과 기고, 인터뷰를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과 의미를 왜곡하고 거짓으로 선동한 자”라고 밝혔다.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써서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피해자 중심에 쏠려, 이성을 잃었다”라고 지적한 게 이동욱 기자라는 것이다. 이 기자는 “다수 선량한 시민들이 소수 선동가에 의해 선동당한 것으로 이것이 광주사태의 실제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 관련 기사 :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의 광주 막말 5가지 ]

▲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사진=유튜브 방송 갈무리.
▲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사진=유튜브 방송 갈무리.

언론노조는 “이동욱 씨의 주장과 이에 동조하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는 그 자체로 헌정질서 파괴 행위를 비호하는 것”이라며 “이런 인식을 가진 자는 공영방송 이사회를 포함해 그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 정당을 참칭해 역사를 부정하는 파렴치한 망언망동에 동조하는 자유한국당 역시 ‘야당 몫’으로 공직 여기저기에 사람을 추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헌 전 변호사 추천이 부결되고 난 후 10일 방송통신위원 상임위원 미팅 자리에서 한국당이 이동욱 전 기자를 재추천했다는 얘기가 나온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성태 의원실 측(자유한국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은 “상임위에서 추천 인사에 대한 의견을 줬고, 원내 지도부에서 결정했는데 이동욱 전 기자 추천 여부는 현재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