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안 봐도 세상 살아갈 수 있습니다
뉴스 안 봐도 세상 살아갈 수 있습니다
[ 서평 ] 뉴스 다이어트 / 롤프 도벨리 지음·장윤경 옮김 / 갤리온 펴냄

심각한 뉴스중독자가 있었다. 그는 뉴스를 보면서 자신이 속한 사회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다는 느낌에 취해 있었다. 세계의 중대한 소식을 접하면 이 세계에 녹아드는 듯 했고 스스로를 세계시민으로 여기며 살았다. 뉴스를 보면서 세계의 모든 면을 면밀히 들여다볼 ‘힘’을 가진 듯해 좋았고 점점 더 똑똑해진다고 자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뉴스중독의 한 모습 중 하나였다. 도처에 널려있고 무료로 제공되는 뉴스를 게걸스럽게 소비하다 보니 스스로가 뉴스에 중독됐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이 뉴스중독자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뉴스를 보고) 너는 세상을 보다 잘 이해하고 있니? 지금 너는 예전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있니? 두 질문에 대답은 ‘NO’였다.

▲ 뉴스 다이어트 / 롤프 도벨리 지음·장윤경 옮김 / 갤리온 펴냄
▲ 뉴스 다이어트 / 롤프 도벨리 지음·장윤경 옮김 / 갤리온 펴냄

한때 뉴스중독자였던 저자 롤프 도벨리는 지금은 뉴스를 아예 보지 않고 산다. 그는 뉴스를 끊어서 오히려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고, 생각도 깊어졌다며 현대인이 ‘뉴스 소비’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벨리는 뉴스란 매체(언론사)가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매혹적이고 과대평가된 이야기일 뿐이며 현대인이 매일 뉴스를 습관적으로 소비하면 현실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한 해 동안 현대인이 접하는 뉴스는 대략 2만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 중에서 우리의 인생, 가족, 사업, 경력, 몸, 마음의 건강에 유익한 결정을 내리게 도와준 뉴스가 단 하나라도 있는지 질문하면 ‘그렇다’라고 답할 사람이 있을까? 저자는 언론사가 선별해 뉴스라고 보도하는 기사가 누군가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며 대부분의 뉴스는 독자들 인생과 무관하며 그저 사소한 흥미와 얘깃거리만 제공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단언한다. 

▲ 신문보는 사람. 사진=unsplash
▲ 신문보는 사람. 사진=unsplash

특히 저자는 건강하지 못한 저널리즘을 바탕으로 뉴스를 만들고 소비하게 만드는 언론의 행태가 뉴스를 외면하는 이유라고 보는데, 자극적인 이슈를 강조하는 보도, 가짜뉴스의 범람, 평범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보도, PR산업의 무대가 된 보도 등을 가리켰다. 또 뉴스 소비는 독자들에게 과도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데 이런 시간과 비용의 투자 대비 독자들에게 실질적 이득이 될만한 ‘정보’는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미디어를 통해 무차별 쏟아지는 뉴스(정보)를 차단하기에는 무리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건강하지 못한 저널리즘에 바탕을 둔 현재의 뉴스산업에 대한 반성은 저널리스트라면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권위주의적이며 정치인, 유명인만 다룬 위한 뉴스 생산 시스템이 독자에게 뉴스 외면이라는 행동을 유발시키지 않았나 고민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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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2-15 14:38:35
경향신문을 보니, 그대의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