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신상진 우한 폐렴 대책 TF 위원장은  10일 우한폐렴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1월13일 이번 감염병의 공식명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 New Coronavirus (2019-nCoV)로 정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일부 언론은 여전히 ‘우한 폐렴’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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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이번 바이러스를 ‘우한 폐렴’이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2015년 병 명명원칙을 수립하면서 질병 이름에서 지리적 위치나 사람, 직업 등을 피하고, 공포를 유도하는 단어도 배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미 2015년에 이런 단어를 포함해서 지은 명은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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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자로 나온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는 토론회의 명칭을 지적했다.

조 기자는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우한 폐렴’이라는 말을 쓰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바꿔쓰는 이유는 중국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이미 이 병이 우한을 넘어서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고, 폐렴이 아닌 감염증 증상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렴이라는 한정적 용어 때문에 오히려 조기에 환자를 발견해내는데 방해가 된다는 맥락도 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의 토론회 포스터. 사진=정민경 기자.
▲자유한국당의 토론회 포스터. 사진=정민경 기자.

조 기자는 확진자 동선 공개에도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기자는 “사람들이 찌라시 등을 공유하는 이유는 공식적 동선 등에 대한 공식 확인이 늦고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불안해서 찌라시 등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두고 ‘과도한 불안’이라고 우매하다는 식으로 봐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기자는 “감염자 동선을 실시간 밝히지 못해 감염자가 많아졌던 사례가 있었다”며 “정치권이 이럴 때 는 모두 함께 협조해서 언론이 정치적 보도를 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의학계 내부에서도 견해가 다른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컨트롤타워가 질병관리본부가 돼야한다고 생각하고 질본이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보건복지부가 지원을 하고, 여러 관계자들이 점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 기자의 지적에도 이날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여전히 우한이라는 지역명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10일 오전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우한 폐렴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전문가 초청 긴급 토론회’. 사진=정민경 기자. 

박인숙 한국당 의원이 “정확히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발생지는 우한이 맞지 않느냐”라며 “WHO가 명명했다고 해서 꼭 모두가 다 따라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김승희 한국당 의원도 “‘일본 뇌염’ 같은 병명도 있다”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신종이 또 나오면 ‘신신종’이라고 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WHO에서 공식으로 명명한 것은 2019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데 언론은 2019도 안붙이지 않느냐”라며 “제 생각에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이해가 쉽고 다른 지역으로 전파됐다고 발생지인 우한을 빼는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토론회가 끝나고도 김 의원은 조 기자와 인사를 나누면서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를 쓰지말자는 주장에 계속해서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자유한국당은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상진 한국당 의원은 “우한 교민들 700여명이 입국해서 2명 정도가 확진이 됐는데, 현재 중국에서 올 유학생들이 7만명 정도라고 한다. 그러면 그 중에 비슷한 확률로 200여명이 확진자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며 “일시적으로 나마 강력한 조치를 정부에서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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