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신당 출범이 본격화됐다.

‘안철수 신당’(가칭)은 9일 발기인 대회를 열고 당명을 ‘국민당’으로 확정하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국민당은 실용정치·실용중도 노선을 표방한다.

안철수 위원장은 과거 실패를 언급하며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에 큰 기대와 과분한 사랑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기대와 사랑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안철수계 인사들. 사진= 민중의소리.
▲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안철수계 인사들. 사진= 민중의소리.

안철수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고통받는 것처럼 우리 정치는 세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세금 도둑질 바이러스, 진영정치 바이러스, 국가주의 바이러스를 꼽았다. 

그는 “세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민주주의 위기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볼 수 없었다. 가짜뉴스 퍼뜨리는 진원지가 바로 정부여당과 청와대다. 이 정권 사람들이 과거 독재정권과 싸웠던 민주화세력이었을지는 몰라도 민주주의 세력은 아님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지난 정부 때 국민들이 ‘이게 나라냐’라고 했다. 지금도 많은 국민이 외친다. ‘이건 나라냐’고”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국민당 3대 비전으로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제시하며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꼭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초 국민당은 ‘안철수 신당’으로 등록할 예정이었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명 사용을 불허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발기인들에게 받은 ‘안철수신당 발기인 동의서’를 ‘국민당 발기인 동의서’로 바꾸는 긴급 안건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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