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위원장 오정훈)가 7일 CJB청주방송(대표 이두영·이성덕)을 만나 부당해고로 다투다 숨진 고 이재학 PD 사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 “오늘(7일) 청주방송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을 만나 대책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사측은 즉각 고 이재학 PD의 근로자 지위를 인정하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면담에서 청주방송 사측은 책임감을 느끼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며 “단지 말뿐이 아니라면 고 이재학 PD의 근로자 지위를 인정하고 고 이재학 PD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담긴 노무컨설팅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 이재학 PD 빈소 입구. 사진=손가영 기자
▲고 이재학 PD 빈소 입구. 사진=손가영 기자

언론노조는 또 “고 이재학 PD의 근로지 지위 확인 재판 과정에서 사측의 부당한 압력이 없었는지, 고인을 비롯한 프리랜서 신분의 직원들에게 간부들의 ‘직장 내 갑질'은 없었는지 노사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며 “이 위원회에는 유족이나 유족 측 대리인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청주방송에는 고인과 비슷한 프리랜서 신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다수 있다”며 “이들의 고용 및 노동조건을 조사하고, 고인과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직접고용 정규직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유족, 충북지역노동시민사회단체, 방송사비정규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해 활동해 온 단체와 함께 이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언론노조는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대한민국 방송제작 현장에서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해 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방송은 ‘CJB 임직원 일동’의 명의로 짧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청주방송은 “유명을 달리한 고 이재학 PD에게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가족을 잃은 유족에게도 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방송사 역할에 부응하지 못했다. 함께 일하는 이들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적었다.

청주방송은 또 “유족과 협의해 이재학 PD 뜻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프리랜서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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