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중앙일보 콘텐츠제작에디터(부국장대우)가 청와대 대변인에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조직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사직서를 냈다. 중앙일보는 곧바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강 전 부국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청와대 대변인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중앙일보 측을 통해 밝혔다고 해놓고 사직한 것은 청와대 대변인 행이 맞다는 뜻 아니냐’는 질의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것이 확정적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청와대는 아직 인사가 나봐야 안다는 입장이다.

강 전 부국장은 4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난 2일 사표를 제출한 것은 맞다면서도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것이냐는 질의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강 전 부국장은 지난달 31일 중앙일보 관계자를 통해 언론에 나온 청와대 대변인 유력설 보도에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밝혀놓고, 사직한 것은 청와대 대변인을 하기로 마음이 바뀐 것이냐고 묻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청와대 제안을 받았나’, ‘인사검증에 동의했나’ 등의 여러 질의에 강 전 부국장은 마찬가지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표 제출했다는 것과 회사측에 사표를 낸 연유를 밝힌 것 이상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강 부국장이 지난 2일 사표를 제출해 3일(월요일)자로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강 전 부국장 사직의 사유를 두고 이 관계자는 “강 부국장이 ‘청와대에 간다, 유력하다’는 기사가 계속 나와 조직에 물의를 빚어 본인 스스로도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며 더 이상 회사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회사를 떠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강 부국장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놓고, 이틀 만에 그만둔 것은 실제로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려는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지난 금요일에 밝혔던 입장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조현호 기자
▲청와대 전경. 사진=조현호 기자

 

오마이뉴스는 지난 3일자 ‘청와대 네 번째 대변인은 중앙일보 출신으로 확정?’ 기사에서 중앙일보 관계자가 “강민석 부국장대우가 어제(2일) 회사에 사표를 냈고, (여권 쪽으로부터)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것이 확정적이라고 들었다”라고 전했다고 썼다. 이 매체는 이 관계자가 “강민석 부국장대우가 정치부에 오래 근무해서 정치를 잘 알고 여야 인맥이 넓다”, “중앙일보라는 매체를 의식했다기보다는 강민석 부국장 대우가 그동안 현 여권 인사들과 계속 대화를 해왔기 때문에 ‘대화가 되는’, 즉 ‘말이 통하는’ 대변인을 청와대가 고른 것이라고 봐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언어 등도 깊이 이해하고 있고, 이호철 전 수석과 아주 가깝다”고 말했다고 썼다.

특히 오마이뉴스는 이 관계자가 강 부국장을 두고 “취재력과 성실함으로 위태로운 청와대의 대국민 홍보를 잘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현재 청와대 대국민홍보가 위태롭다는 얘기다.

강 부국장의 청와대 대변인설을 첫 보도한 아시아경제는 지난달 31일자에서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강 부국장을 대변인 유력 후보로 놓고 막바지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썼다. 이후 토마토뉴스도 강 부국장의 유력설을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을 비롯해 한국경제, 데일리한국은 강 부국장이 청와대 대변인행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전한 중앙일보 입장을 반영해 보도했다. 한국경제와 데일리한국의 경우 강 부국장 뿐 아니라 박선영 전 SBS 아나운서의 기용설도 함께 전하면서 이 역시 본인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는 내용을 썼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브리핑에서 인사와 관련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최종 확정이 나 봐야 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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