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보도국장 내정자로 임명된 정재훈 YTN 취재에디터가 사내 화합과 통합을 과제로 제시했다.

정재훈 취재에디터는 3일 보도국 운영방안 계획을 발표하며 “화합과 통합의 보도국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에디터는 △‘일’ 중심 공정한 인사 △보도국 독립 △확실한 신상필벌 △혁신안 재검토 △소통 강화 △취재 관행 변화 등을 열쇳말로 제시했다.

정 에디터는 “보도국이 달라졌다는 것을 인사를 통해 증명하겠다. 철저히 능력에 따른 인사를 실시해 보도 경쟁력을 회복하겠다. 선후배 구분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배치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YTN 자료사진. 사진=노컷뉴스
▲YTN 자료사진. 사진=노컷뉴스

 

정 에디터는 신상필벌과 관련해 “YTN은 큰 특종을 해도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고 낙종을 하거나 실수를 반복해도 체감할 수 있는 벌을 주지 않아 복지부동의 근무 태도가 만연해 있다”며 “동료들이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특종이 있을 경우 분기별 포상을 기다리지 않고 논의를 거쳐 즉시 포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에디터는 또 “최근 불만의 상당 부분은 불공평한 업무 배분에 따른 것”이라며 “열심히 일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업무를 게을리하고, 동료들에게 미루는 행위가 적지 않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행위를 철저히 가려내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주니어와 시니어가 함께 하는 보도국이 맞다”며 “행정정책부, 국제부 등 시니어 위주로 구성된 부서 형태를 재고하고 시니어 선배 6명이 사흘에 한 번씩 야근하는 현행 사회부 야근전담제의 폐지 또는 개편도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1년여 전부터 본격 추진된 보도국 혁신안 전면 재검토도 배제하지 않았다. 정 에디터는 “보도국 컨텐츠 혁신안은 YTN식 ‘팩트체크’ 보도 확립, 다양한 영상컨텐츠 생산, ‘YTN플러스와 본사 보도국과의 업무 협조 제도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냈지만 여러 한계도 드러냈다”며 “성과가 있는 부분은 그대로 살려나가되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혁신안의 수정은 당연한 일이다. 더 나아가 원점 재검토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정 에디터는 “청와대나 여당 발 기사도 똑같이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장의 말씀은 물론 경청하겠지만 보도 방향과 내용 등은 보도국장과 보도국 구성원들이 논의해 결정한다는 당연한 원칙을 흔들리지 않고 지켜가겠다”며 “총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칫 불공정 보도 논란이 일 경우 우리에겐 치명상이 될 수 있다. 보도국 독립을 통해 이 같은 시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각종 사건사고, 재난재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고 가장 늦게 빠져나오면서 생긴 YTN의 명성은 퇴색한 반면, 기획취재력 향상 등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다진 이후 기획취재 활성화를 꾀하겠다. 기획취재에 많은 인원을 할당할 여력은 없지만 현재의 기획이슈팀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탐사보도팀 가동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정 에디터는 지난 11월부터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가 두 차레 부결되면서 내정된 세 번째 후보다. 정 에디터는 “보도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도국 운영 책임을 나눠 갖고 있는 취재에디터가 새 보도국장 후보로 나서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 주저했다”며 “하지만 능력이 부족한 제게 보도국 운영을 맡겨주신다면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 최선을 다해 일 해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