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뉴스타파와 기자에게 6000만원 손해배상청구소송(민사)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자신의 아들에게 학술연구 무임승차 의혹을 제기한 MBC 기자에게 3000만원 손배소를 청구한 바 있다.

3일 확인한 소장을 보면 나 의원은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황일송 기자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며 각각 3000만원씩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소장을 접수한 시점은 지난달 7일이다.

나 의원이 문제삼은 보도는 지난해 11월 뉴스타파의 “나경원 ‘스페셜올림픽’ 의혹… 비서 특혜 채용과 건물구입” 보도와 그해 12월 “교육부 움직인 나경원의 엄마찬스… ‘플랜B’도 있었다”는 보도다.

첫 번째 보도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 조직위원회가 2011년 당시 위원장이었던 나 의원의 과거 비서진들을 특혜 채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 기사다.

두 번째 보도는 교육부가 나 의원 딸 김아무개씨 진학을 위해 움직인 정황 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김용욱 미디어오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김용욱 미디어오늘 기자.

나 의원 측은 소장에서 비서 특혜 채용 의혹 보도에 “당시 채용 조건 및 절차는 모두 지방공무원인사지침 및 조직위 인사관리 규정에 의거해 정해진 것”이라며 “비서 외 다른 업무에도 모두 공통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딸 김씨 진학 관련 의혹에는 국회 의정 활동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의 연이은 기자 상대 손배소에 비판이 나온다. 자녀 입시 비리 및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유화 의혹으로 나 의원을 고발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나 의원은 수많은 비리 의혹에도 한 번도 제대로 된 해명이나 사과를 한 적 없다”며 “오히려 국민들과 언론에 ‘유감’이라는 파렴치한 반응을 보이더니 기자들에게 거액의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나 의원은 자신의 자녀를 둘러싼 의혹에 “거짓말이 아니라고 계속 우기면 상대방은 그것이 진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말을 해야 한다. 진실이 입증될 때까진 거짓말이 진실로 통한다. 그것이 레닌과 공산주의 수법”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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