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3일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짤막한 입장문을 올렸다.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제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보았다. 때론 몸부림도 쳐봤다”며 “하지만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하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군산 시민 여러분들, 대단히 죄송하다. 그리고 한없이 고맙다. 은혜 잊지 않겠다”며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당초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이날 마지막 회의에서 김 전 대변인에 대한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증위는 그간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추가적인 조사·논의가 필요하다며 판단을 미뤄왔다. [관련기사 : 민주당, 김의겸 심사보류 “애타는 심정 충분히 알아”]

앞서 당 차원에서도 김 전 대변인에게 불출마를 권고했다고 전해졌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이해찬 대표를 향해 “지난해 12월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 들여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페이스북에서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대변인은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2018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됐다. 관사에 사는 동안 대출 10억여원을 끼고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건물을 25억7000만원에 사들여 부동산 투기 논란이 불거졌고, 지난해 3월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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