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혐오에 숙명여대 안팎 “입학지지”
트랜스젠더 혐오에 숙명여대 안팎 “입학지지”
대학가 성소수자인권모임들 지지 입장문 “트랜스젠더 부정하는 혐오에 통탄, 자기 존재 드러낸 용기 박수”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숙명여대 법학과에 입학한다는 소식에 일각에서 트랜스젠더 혐오성 반발이 일자, 학교 안팎 대학가에서 입학 지지를 선언하는 입장이 잇따르고 있다.

숙명여대 공익인권학술동아리 ‘가치’는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 “트랜스젠더 여성이 올해 숙명여대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트랜스젠더 여성은 ‘진정한 여성’ 아니므로 여자대학에 입학할 수 없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며 “트랜스젠더란 이유로 입학할 수 없다는 주장은 스탠스젠더 혐오”라고 밝혔다.

입장문은 “성기를 기준으로 여성을 구별하는 생각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기존의 여성혐오 시각을 답습한다. 월경이나 출산 가능 여부가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수많은 차별과 혐오에도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건 또 다른 트랜스젠더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함이다. 그의 노력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76개 대학·청년 성소수자 모임이 꾸린 ‘큐브’도 같은 날 입장문에서 “우리는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그녀의 입학에 찬반을 논하고, 나아가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부정하는 혐오 세력을 다시 한 번 직시하는 과정에서 통탄을 금치 못했다”며 “성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일은 논쟁과 설득의 영역이 아닌 존엄한 개인의 인격에 대한 기본적 존중”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성소수자 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도 지난 1일 “그대들에게 묻고 싶다. 검열된 ‘진짜’ 여성만이 사회구성원인 공간은 안전한가?”라고 입장문을 내 밝혔다.

▲숙명여대 강의실 모습(기사와 무관). 숙명여대 홈페이지
▲숙명여대 강의실 모습(기사와 무관). 숙명여대 홈페이지

앞서 법원에서 성별 정정을 허가받은 A씨가 숙명여대 법과대학에 최종합격해 입학을 앞둔 사실이 지난달 30일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A씨의 합격은 성전환 수술을 받은 수험자가 여대에 입학하게 된 첫 사례로 다수 언론에 보도됐다. 일부 학생과 누리꾼은 소셜미디어와 학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반발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입학처에 항의 전화도 잇따랐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31일 “앞으로 관련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며 “총학생회는 신입생의 입학·제적 등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일절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전혀문제없다 2020-02-03 00:57:50
반대하는학생들은특정종교인일터
한심하다

바람 2020-02-02 21:27:39
혐오는 과거 기득권이 피지배층이나 취약계층끼리 서로 싸우도록 만드는 하나의 전략이었다. 국민끼리 싸우는데 누가 기득권의 부정/부패에 신경 쓰겠는가. 남녀끼리 혐오하게 하고, 재산/출신지/대학에 따라 혐오하게 하면 지배층은 별 힘 안 들이고 피지배층을 지배할 수 있다. 자기들끼리 혐오하고 싸우다 죽는데, 이것보다 나라운영이 쉬운 게 어디 있을까. 노동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리고 계약직끼리 서로 싸우게 만들면 회사를 더 쉽게 운영할 수 있다. 노동자가 자기들 이익을 우선시하는데 누가 감히 윗선을 건들겠는가. 숲을 못 보고 나무끼리 싸움만 한다면 평생 빈곤층일 수밖에 없다. 약자와 취약계층을 배려하지 않으면 그대도 기득권 사회에서 평생 약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