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씨로부터 데이트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KBS와 인터뷰 했다.

KBS는 28일 9시뉴스에서 “저희 KBS 취재진이 원종건 씨의 데이트폭력 피해 여성을 오늘(28일) 만나봤다”며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피해 여성은 “제가 겪었던 고통을 자기가 인정해야 되는데 저랑 같이 (고통을) 치르겠다라는 말을 과연 가해자로 할 수 있나 억울했고요”라고 말했다.

27일 커뮤니티를 통해 원씨로부터 받은 피해 상황을 폭로하고 하루가 지나 28일 원씨는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입장을 밝혔는데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데 ‘함께 고통받는 것’이라는 말은 이를 부정하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 1월29일 KBS아침뉴스에 보도된 ‘원종건 ‘데이트 폭력’ 피해자 “사과 없는 사퇴에 억장 무너져”’
▲ 1월29일 KBS아침뉴스에 보도된 ‘원종건 ‘데이트 폭력’ 피해자 “사과 없는 사퇴에 억장 무너져”’

 

KBS는 “신원 노출의 우려가 컸지만 A씨는 원씨가 국회의원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수차례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강압적인 성관계, 즉 성폭행이 있었고 A씨가 자신의 몸을 동의도 없이 수시로 불법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이후 산부인과를 방문한 적도 있고, 헤어진 뒤 해바라기센터와 상담소를 통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끝으로 “제 얘기를 듣고 나서 상담사 두 분 모두 이거는 명백한 성폭행이라고 말씀하신 거예요. 그래서 만일 고소할 의사가 있다면 이건 성폭행으로 고소하는게 맞고”라며 “(폭로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정도로 제가 너무 수치스럽게 느껴졌고...”라고 털어놨다.

▲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원종건 씨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에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원종건 씨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에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씨는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혀 진실공방을 예고했다.

피해 여성이 KBS와 인터뷰한 것도 원씨가 진실공방을 벌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인재 영입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도마에 오르면서 이슈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하지만 KBS는 “A씨(피해 여성)는 교제 기간 중 일부 피해 사실을 적은 일기장과 피해 사실을 정리한 기록, 관련 SNS 캡쳐 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해 추가 폭로를 예고하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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