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에서 4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왔다.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1면에 보도하며 정부가 과도할 정도의 선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28일자 아침종합신문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 잠복기에 뚫린 검역…문 대통령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국민일보 : ‘무증상’ 감염자에 검역망 잇따라 뚫렸다
동아일보 : 無(무)증상 감염자 비상…공항도 병원도 뚫렸다
서울신문 : “부동산이 계급” 90% 육박…좌절하는 2030
세계일보 : 무증상 입국자에 방역망 또 뚫렸다
조선일보 : 5일간 돌아다닌 2명…방역 뚫렸다
중앙일보 : 우한폐렴 환자 2명, 강남·일산·평택 활보했다
한겨레 : 무증상 입국자에 무방비로 뚫렸다
한국일보 : 3,4번 확진자 도심 활보…국내전파 공포 확산

▲ 28일자 조선일보 1면.
▲ 28일자 조선일보 1면.

4번째 확진자가 나온 날 문재인 대통령은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두고 전수 조사를 지시했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 ‘경계’는 감염병 위기경보 4단계 중 3단계다.

신문들을 보면 1번·2번 확진자는 입국 이틀 안에 격리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3번·4번 환자는 5일 넘게 격리되지 않았다. 특히 3번 확진자는 20일 입국 후 25일 격리 전까지 서울 강남 호텔, 일산 백화점·마트 등을 돌아다니면서 74명과 접촉해 ‘수퍼 전파자’ 가능성이 크다. 또 3번 확진자가 다녀간 강남의 성형외과 의료진 중 한 사람이 발열 증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우한 폐렴 감염 여부 조사에 나섰다. 조선일보는 “이 의심 환자가 확진될 경우, 지역사회 2차 감염자로 중국 밖에서 중국을 가지 않고도 우한 폐렴에 걸린 전 세계 첫 케이스가 된다”고 보도했다.

신문들은 우한 폐렴 ‘확산 속도’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세계보건기구(WHO) 추산보다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26일 영국 <가디언> 보도를 보면 닐 퍼거슨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공중의료전문)는 ‘추측건대 아마도 현재 전세계적으로 10만명 가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라며 이번 바이스러스의 재생산지수를 2.5~3으로 추산했다. 한 사람의 감염자가 최대 3명까지 추가 전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 28일자 동아일보 3면.
▲ 28일자 동아일보 3면.

전 세계 국가들은 우한에 있는 자국민을 빼내려 전세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일보는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일본·프랑스 등은 외교적 마찰과 경제적 손실 등을 의식해 지나친 공포감 조성보다는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을 널리 알리는 데 중점을 두면서도 전세기를 동원한 자국민 귀국 조치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탑승 의사를 밝힌 교민은 이날까지 5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후베이성 한인회 등 교민사회에 따르면 교민 대부분은 언제든 떠날 준비를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중국 국적자와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국민은 탈 수 없다”고 했다.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온 교민들은 14일간 격리된다.

▲ 28일자 한국일보 3면.
▲ 28일자 한국일보 3면.
▲ 28일자 한국일보 1면.
▲ 28일자 한국일보 1면.

우한 폐렴을 두고 SNS상에서 각종 괴담이 일기 시작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위원장 강상현)는 27일 저녁 보도자료를 내고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정보를 두고 ‘가짜 정보’를 집중 모니터링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3면에 “대부분 중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거리에서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환자로 인산인해를 이룬 병원,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진료 도중 쓰러지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이 중에는 실제 상황으로 보이는 것도 있지만 일부는 사실로 보기 어려운 영상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한 폐렴 증상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퍼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우한 폐렴에 걸리면 정신을 잃고 각혈한 뒤 사망에 이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썼다.

▲ 28일자 동아일보 3면.
▲ 28일자 동아일보 3면.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국내에선 이미 출처 불확실 영상들이 우한 폐렴 영상이라며 퍼지고 있다. 정부가 믿음을 주지 못하면 괴담이 번져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정부가 우한 폐렴 관련 정보를 최대한 정확하고 신속하게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 28일자 조선일보 사설.
▲ 28일자 조선일보 사설.

한국일보와 경향신문 등은 선제적 조치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는 “경제 전체에 미칠 광범위한 영향까지 고려하면 과하다 싶을 정도의 강도 높은 조치로 대응해야 마땅하다”고 조언했다. 경향신문도 “우한뿐 아니라 후베이성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복지부 차원의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국무총리 휘하의 범정부 컨트롤타워로 격상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전염병 대응은 뒷북보다는 지나치더라도 선제적인 조치가 백번 낫다”고 주장했다.

▲ 28일자 경향신문 사설.
▲ 28일자 경향신문 사설.
▲28일자 한국일보 사설.
▲28일자 한국일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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