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청산리·봉오동전투 10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투를 항일독립운동 역사상 가장 빛나는 승리라며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사상 처음으로 계룡대에서 실시한 2020년 국방부·보훈처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히고 100주년을 특별히 기념하도록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0년 단위 기념일들이 많다면서 청산리·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비롯해 6·25 전쟁 70주년, 4·19 혁명 60주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은 독립, 호국, 민주로 이어져 온 우리 현대사를 상징하는 기념일들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국민 속에서 기억되고, 오늘의 의미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청산리․봉오동 전투는 항일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빛나는 승리였음에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며 “자긍심을 높이고,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도록 100주년을 특별히 기념하는데 정부도 적극 지원하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 업무보고 뒤 국방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 군이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비무장지대 초소 단계적 철수, 남북 공동 유해 발굴 등 9·19 군사합의를 이행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뒷받침한 요인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가 그 바탕이었다고 판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충남 계룡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국방부, 국가보훈처 업무보고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충남 계룡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국방부, 국가보훈처 업무보고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 기술을 군에 더 접목시키는 한편, 방위산업을 통해 안보 뿐 아니라 경제에도 기여하도록 주문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가 첨단무기 국산화 차원을 넘어 방위산업을 수출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비전을 수립하고, 지원해왔다”며 “신남방지역 등 국방·방산 협력 국가도 크게 확대했으니 올해는 그간의 노력이 구체적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군 부대 내 안전과 관련 문 대통령은 “군 안전사고가 인재라는 지적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며 “응급 후송체계 구축 등 의료체계 개선은 물론이고, 사고 위험을 먼저 예측하고 먼저 예방할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추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라”고 했다. 그는 “군 내 양성평등과 여군 인력 확대, 일·가정 양립 지원에도 특별한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업무보고 뒤 내놓은 서면브리핑에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2020년은 독립·호국·민주 각각 10주기에 해당하는 의미 있는 해”라며 “10주기 기념사업은 각 행사별로 의미 있게 추진하되 독립·호국·민주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애국의 세 기둥임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박 처장은 “특히 현충일은 독립·호국·민주를 아우르는 국민 통합 행사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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