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산시 최초로
2.5년간 모항(출발지=도착지)테마 크루즈선 유치
3.국제관광도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

아침 7시마다 독자의 e메일로 배달되는 부산지역 일간지 국제신문의 뉴스레터 ‘뭐라노’의 기사 도입부다. 육하원칙을 강조하는 장문의 언론 기사 리드문과는 다른 형식이다. ‘더 읽어보까’를 누르면 자세한 기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본문 역시 기존 기사와는 다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의 기사 포맷을 참고해 만들었다. 

지난달 23일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는 ‘뭐라노’ 서비스를 선보였다. 타깃층은 부산·울산·경남 독자를 중심으로 한다. 현안을 다루면서 30% 이상은 부울경 지역 뉴스를 선정하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정보를 선별해 읽을 수 있는 ‘색다른’ 디지털 콘텐츠다. 사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부담감을 없앤다”(배현정 부대신문 편집국장) “독자와 관계를 새롭게 형성하는 실험”(김대경 동아대 교수)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 '뭐라노' 사이트 화면 갈무리.
▲ '뭐라노' 사이트 및 기사 본문 갈무리.

 

‘뭐라노’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 실무를 맡은 이동윤 국제신문 기자를 지난 13일 전화 인터뷰했다. 

이동윤 기자는 매일 오후 1시에 출근한다. 아침부터 취재를 시작하는 보통의 기자들과는 다른 패턴이다. 전날 나온 뉴스를 가공한다면 오전에 출근해서 일하면 되지만 당일 취재 중인 사안을 즉각 반영하기 위해 오후에 출근해 밤까지 일한다. 독자들은 아침에 신문을 받아보는 타이밍에 같은 사안을 다룬 가공된 뉴스를 뉴스레터로 받을 수 있다.

14일 ‘뭐라노’는 “검경수사권 조정되면 무엇이 바뀔까? (Feat.부당거래)” “부산서부지청 높은 기각률…검찰 ‘문제 없다’” “‘실례가 안된다면… 과자 하나라도 증여해주세요” 등 5가지 소식을 큐레이팅했다. 독자는 이들 뉴스의 세줄 요약을 살펴보고, 자세하게 알고 싶으면 뉴스별로 하단에 붙은 ‘더 읽어보까’를 클릭하면 된다. 클릭 후엔 국제신문 사이트 기사 본문으로 이동한다. 뉴스레터가 홈페이지 유입으로 이어지기 위한 노력이다.

기사 본문은 이슈별로 ‘이게 왜?’ ‘그래서 어찌됨?’이라는 소제목으로 구성된다. 이 뉴스가 어떤 의미인지 쉽게 설명하는 내용으로 최대한 간결하게 요점만 정리하는 게 핵심이다. 취재원이나 전문가의 멘트는 말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요점을 정리해 ‘1’ ‘2’ ‘3’ 등 숫자를 붙여 나열한다.

▲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동욱, 이영실, 이동윤, 정은진 기자.
▲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동욱, 이영실, 이동윤, 정은진 기자. 사진=국제신문 제공.

이동윤 기자는 “기사 형식은 ‘악시오스’(AXIOS)를 벤치마킹했다. 기사당 단어 수를 줄이고, 형식도 간결한 보고서 느낌으로 쓴다. 이렇게 기사를 쓰면 조금 더 빨리 읽히고 필요한 정보만을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악시오스’는 정보 홍수의 시대 핵심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뉴스로 주목을 받았다.

쏟아지는 뉴스 가운데 뉴스레터에 담을 아이템은 어떻게 고를까. 이동윤 기자는 “지역 독자들이 주 타깃이고, 우리가 지역 신문이기에 지역 뉴스를 하루 2~3개 담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주요 현안의 경우 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시민들이 알아야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이슈를 풀어서 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뭐라노’는 일방적으로 기사를 독자에게 밀어넣는 뉴스레터가 아니다. 이동윤 기자는 “런칭 전에 200여명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거쳐 이용자 의견을 반영했다”고 했다. 이용자 설문 결과 ‘뉴스레터’가 적절한 유통 경로인지 묻는 질문에 ‘부족하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뉴스를 세줄로 요약한다는 콘셉트에는 45.5%가 ‘우수함’ 38.6%가 ‘매우 우수함’이라고 응답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번에 보여주는 뉴스 숫자는 5개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 '뭐라노' 뉴스레터 화면 길무리.
▲ '뭐라노' 뉴스레터 화면 길무리.

 

뉴스를 보내는 시간도 독자의 의견을 반영했다. 이동윤 기자는 “점심이나 저녁에 보내는 것도 고민했는데 오전 9시 전에 받아보고 싶다는 분이 많았다. 실제 뉴스레터를 열람한 시간대를 봐도 오전 7~9시 사이가 70~80%에 달했다. 출근 시간에 주로 읽는다”고 했다.

런칭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독자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독자별로 원하는 장르별 뉴스레터가 있으면 좋겠다’거나 ‘조금 어려운 이슈는 3줄 요약으로 이해가 쉽지 않아 5줄 요약을 하거나 부연설명이 있는 것도 괜찮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는 “베타테스트 때는 e메일 오픈 비율이 50%가 넘었는데 지금은 20~30%로 떨어져 이 비율을 올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클릭률이 높았던 기사는 지역 기반 이슈가 많았다”며 “지역 기반의 아이템 발굴”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성’이 콘텐츠 차별성이자 돌파구인 셈이다.

국제신문은 최근 ‘뭐라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채널 ‘비디토리’를 오픈했다. ‘연예’ ‘영화’ ‘IT’ 등 기자별로 전문 분야 코너를 만들어 디지털 기사로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동윤 기자는 “어떻게 하면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뉴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전반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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