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명칭 사용을 불허한 ‘비례자유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미래한국당 창당준비위로 이름을 바꿔 신고했다.

미래한국당 창당준비위는 17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13일에 있었던 위헌적이고 편향적인 중앙선관위 전체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비례자유한국당 창준위는 대한민국의 건전한 공당과 준법기관을 지향함에 따라 명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미래한국당 창당준비위는 “새로운 명칭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세대에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시장경제 원칙을 수호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 자유한국당 당사 현판 제막식. 한국당은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자유한국당 당사 현판 제막식. 한국당은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앞서 중앙선관위는 13일 비례라는 이름이 들어간 유사정당 이름 사용을 불허하면서 자유한국당의 총선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비례는 사전적 의미만으로는 정당의 정책과 정치적 신념 등 어떠한 가치를 내포하는 단어로 보기 어려워 독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수 없다”며 “비례라는 단어와의 결합으로 이미 등록된 정당과 구별된 새로운 관념이 생겨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가 ‘비례’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가 없고 기존 정당과 혼동될 우려가 크다고 밝히자 ‘미래’라는 가치지향적 의미를 담은 이름을 만들고 이를 강조한 것이다.

오는 총선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의석 축소가 불가피한 자유한국당이 위성정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새로운 비례대표제도 특성상 지역구 의석을 다수 배출하는 정당의 비례대표 의석 비중이 줄어들기에 한국당은 비례대표만 출마하는 별도의 위성정당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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