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길 잃은 자들을 위한 ‘편파TV’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길 잃은 자들을 위한 ‘편파TV’
레디앙 유튜브 ‘배상훈·유하라의 편파TV’

언론의 대대적인 미세먼지 위성사진 보도는 가짜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때 막은 ‘데이터3법’을 왜 지금은 주도할까? 검거 때마다 방송뉴스를 장식하는 다단계 보험사기 범죄사건, 가해자의 다수가 저소득층·청년·노동자인 이유는?

인터넷 매체 레디앙이 만드는 유튜브 채널 ‘배상훈·유하라의 편파TV(편파TV)’는 기존 미디어 보도의 틈새에 주목한다. 미세먼지·와 타다’ 논란, 홍콩 시위와 디지털성범죄 등 언론과 정치권이 크게 다루지만 쟁점화 않거나 피하는 지점을 짚는다. 형제복지원, 커버링(주류에 부합하도록, 다수가 선호하지 않는 정체성을 표현 않기) 이슈처럼 때로 언론의 주 관심 사안을 빗겨난 주제를 선보인다. 편파TV를 기획하고 출연하는 유하라 레디앙 기자는 14일 미디어오늘에 “이들 주제의 공통점은 압도적 다수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편파TV는 지난해 9월 ‘이른바 조국사태’를 첫 주제로 콘텐츠 업로드를 시작했다. 정종권 레디앙 편집장과 유 기자, 레디앙 고정필진이던 배상훈 범죄 프로파일러가 고정 출연해 한 가지 주제로 20분 안팎의 대담을 나눈다. 매주 2편의 에피소드를 업로드한다. 구로마을TV 서인식 대표가 촬영과 편집, 자막을 맡고 있다.

▲유튜브 채널 ‘편파TV’의 ‘커버링, 우리 모두는 소수자다’ 편 갈무리
▲유튜브 채널 ‘편파TV’의 ‘커버링, 우리 모두는 소수자다’ 편 갈무리

편파TV란 제목은 강자에 유리하게 치우친 사회를 편파적으로 바라본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유 기자는 “기존 언론은 조국 사태를 공정 혹은 불공정의 이슈로 표현했는데, ‘공정’을 대체할 다른 언어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팟캐스트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높다. 유튜브엔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의 보수적 콘텐츠가 쏟아지고, 김어준·유시민 등 유튜버는 ‘진보’를 자처하지만 기존 민주당을 대변한다. 반면 이 두 시각에 명확하게 반대하는 이들이 갈 곳은 없다. 편파TV는 진보좌파를 위한 편파 콘텐츠다.”

미세먼지부터 조국 사태까지, 쏟아지는 이미지·보도의 틈새 주목

레디앙은 노동 이슈를 주로 다루는 진보 매체이지만, 편파TV가 다루는 주제는 광범위하다. 채널 소개글은 “거대 언론, 방송, 유튜버들이 모두 다루는 이슈보다는 조금 덜 알려졌지만 조금 더 사회적 색깔과 의미가 있는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한국당 의원의 ‘소수자금지법’에 가까운 법(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 발의를 다루고, 이어서 ‘커버링’이란 용어로 편재하는 소수자성을 짚는다. 범죄 사건이 불거지면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검찰 발 언론보도로 ‘이미지메이킹’ 된 사안의 본질을 다시 들여다본다.” 주제는 어떻게 정할까. 고정 패널이 수다를 떨며 던진 의견 가운데 가장 시의성 있는 것을 뽑는다.

▲(왼쪽부터)배상훈 프로파일러·유하라 레디앙 기자·정종권 편집장
▲(왼쪽부터)배상훈 범죄 프로파일러·유하라 레디앙 기자·정종권 편집장

언론사들이 유튜브에 뛰어드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수익이다. 주목도를 얻으려 자극적이거나 대중성 높은 콘텐츠를 내놔야 한다는 고민은 없을까. 유 기자는 “구독자 수를 늘리고 수익을 내야겠다는 게 목표이나, 당초 수익만을 위한 전략으로 유튜브를 만들지 않았다”고 했다.

소규모 인터넷 매체, 취재하고 기사를 쓸 시간도 부족하다. 힘에 부치지 않는지 묻자 유 기자는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결단하기 전에 (데스크에) ‘날 갈아넣을 생각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 자체로 재미도 있고, 동기부여도 된다. 기사로 다 담아내기 힘든 중요한 문제들을 유튜브로 보완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편파TV는 매주 일~월요일 2편 업로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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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1-18 20:16:26
국민은 잠 줄이면서 정치에 참여하려고 애쓰는 중인데, 이런 매체들은 진보를 계열로 나누기 바쁘네. 진심으로 진보를 나눠서 분열하려는 목적을 가진 세력은 의심해야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기본적인 것도 모르면서 정치를 논하네. 이러니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가 정권을 잡았다. 서로 하나씩 가지려고 분열만 일삼으니 일이 잘될 리가 있나.

바람 2020-01-18 19:29:36
기득권과 싸우는걸 폄하하면 안된다. 누구나 다 목숨 걸고 싸운다. 그대들 싸움은 정의이고 남의 싸움은 악의인가. 전두환 시절 정권과 싸우는 것과 공부로 부모님 도와드리는 것 그리고 노동자를 위해 싸우는 것 중 무엇이 정의인가. 기존 기득권과의 싸움에서 쉬운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국민은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지 편드는 게 아니다. 그대들이 더 극/진보/중립/보수/극으로 나누는 것 아닌가.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이 모여서 다수가 되어 싸우는 것이다. 물론, 어느 편과 같이해야 더 힘이 세니 뭉치는 것뿐이다. 선거법/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법/유치원 법이 뭉치지 않고 흩어져서 싸웠으면 통과될 수 있었을까. 제발 일부러 나누지 마라. 국민을 분열하게 하는 것이 더 사악하고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