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자녀에게 표절 의혹을 제기한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고소를 예고했다.

나 의원은 13일 방송 직전 서울서부지법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MBC가 방송을 예정하고 있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MBC 스트레이트가 집중 보도한 것은 나 의원 아들의 학술 포스터 표절 및 저자 자격 등 의혹이었다. 나 의원 아들 김모씨는 미국 세인트폴 고교에 재학 중이던 2015년 서울대 교수·박사급 연구원들과 학술 포스터 두 편을 국제학술단체에 발표했는데, 다른 논문 실험 데이터를 그대로 썼다는 표절 의혹과 고등학생 신분을 숨겼다는 위장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현지 취재에 나선 MBC 스트레이트는 이 포스터들을 발표했던 국제학술단체 IEEE(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측이 표절 여부 등을 본격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자녀에게 표절 의혹을 제기한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고소를 예고했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방송 갈무리.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자녀에게 표절 의혹을 제기한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고소를 예고했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방송 갈무리.

나 의원은 방송 전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터와 관련해서는 이미 충분히 소명했다. 학회 홈페이지 및 공식 자료집 등에 소속 고교가 정확히 명시돼 있는데도 소속 문제를 집요하게 제기하며 악의적 음해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제2의 악마의 편집이 충분히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나 의원은 MBC 스트레이트가 조국 전 장관 일가 의혹에 사실상 침묵했다고 지적한 뒤 “제1야당 전 원내대표 자녀와 관련해서는 조국 프레임을 악의적으로 씌우며 집요하게 지상파로 여론전을 하는 MBC의 편파성에 국민들은 그 의도를 짐작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현 권력 하에 언론의 정권 편향적 진영 논리에 기댄 방송 기획과 보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제는 더 이상 민사소송에 그치지 않고 형사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은 이날 스트레이트 보도에 주목했다. 전국 시청률(TNMS) 5.3%를 기록했고 수도권 시청률은 6%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5월 가수 승리의 성 접대 의혹 방송 이후 최고 수치다. TNMS 시청자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스트레이트는 전국에서 50대가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60대 이상, 40대 순으로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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