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갑식 전 조선일보 기자가 지난해 연말 퇴사했다. 그는 유튜브 ‘문갑식의 진짜TV’에서 보수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조선일보 칼럼 등을 비판했고 유튜브 진행 중 발언이 문제가 돼 갈등하다 퇴사했다고 알려졌다. 조선뉴스프레스 측에서 무기 정직이 논의됐고 문 기자는 결국 지난해 12월 말 자진 퇴사했다. 

문 전 기자는 1988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편집부, 스포츠부, 사회부, 정치부를 거쳐 논설위원, 기획취재부장, 스포츠부장, 선임기자를 역임하고 월간조선 편집국장을 하다가 선임기자로 활동했다.

문 기자는 유튜브 ‘문갑식의 진짜TV’에서 보수 유튜버로 활동했다. 이 유튜브의 구독자는 13일 현재 13만명이 넘어섰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징계와 관련된 과정과 사유를 공개해왔다. 지난달 12일 ‘아무 것도 모르는 가족을 보며’라는 영상에서 “저는 23살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는데, 회사 징계위원회가 결국 무기 정직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문 기자는 자신이 징계를 받은 이유로 자사 보도 비판과 최태원 SK 회장 비판 등이 문제가 됐고, 사측에서 유튜브를 중단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12월5일 ‘최태원 SK회장의 분노, 그는 성역 불가침의 존재인가’라는 영상에서도 문 기자는 “제가 유튜브를 하다보니 발언을 과격하게 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회사에서 저보고 유튜브를 당분간 중단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라며 “그 이유 중 하나가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에 대한 건”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문갑식의 진짜TV'에서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과 그에 관한 조선일보 '최보식이 만난 사람' 인터뷰를 비판하는 문갑식 기자. 사진출처=문갑식의 진짜TV.
▲유튜브 '문갑식의 진짜TV'에서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과 그에 관한 조선일보 '최보식이 만난 사람' 인터뷰를 비판하는 문갑식 기자. 사진출처=문갑식의 진짜TV.

문 기자는 지난달 1일 ‘이 판국에 이런 엉터리 인터뷰’라는 영상에서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의 ‘최보식이 만난 사람’ 코너 가운데 2019년12월2일 “탈원전 뒤로 직원 사표를 매일 다섯명꼴로 받았다… 내가 罪人 같았다”라는 인터뷰를 비판했다. 해당 기사는 자유한국당이 인재영입했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인터뷰했다.

문 기자는 최 기자 인터뷰 기사에 “김 두산중공업 전 부사장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인재영입으로 한국당에 들어오게된 인물인데, 이 분이 두산중공업을 그만 둔 직후 두산중공업 발 구조조정이 일어난다. 이 사람은 산자부 공무원 출신인데 포스코 갔다가 두산중공업 갔다가, 국회의원을 하려고 하는데 (조선일보가) 마치 대단한 실무 엔지니어인 것처럼 인터뷰를 해줬다”라며 “이런 사람을 인터뷰해주는 것은 지면의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이어 “되지도 않는 인간을 보수의 인재인 양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제가 제 얼굴에 침뱉기인 것 같아 말하지 않았는데 이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문 기자는 최보식 칼럼 가운데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2014년 7월18일)이라는 칼럼을 “마치 세월호 7시간을 자신이 다 들여다 본 것처럼 썼다”며 “좌파들에게 면죄부를 줬다. 조선일보의 미디어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또한 문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내가 최태원 SK 회장을 비판한 적이 있는데 (조선일보) 경영진 귀에 들어간 모양이더라”라며 “광고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나를 재물삼아 원한을 풀고, (SK와) 새로운 관계를 가져가야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이런 비판을 막으면서 살려고 하냐. 저는 그런 것에 막히기 싫어서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0일 문갑식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최보식 기자와 최태원 SK 회장 비판 건 등을 문제 삼아 회사에서 무기정직을 내리려했고, 이의신청을 내려다 자진 퇴사를 결정했다”라며 “나는 평생 취재하고 글 쓴 일밖에 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조선뉴스프레스 측은 미디어오늘에 “문 기자 무기 정직이 논의 됐지만 지난 연말 자진 퇴사했다”고 말했다. 그외 조선뉴스프레스 측은 최태원 SK 회장 관련 발언 등이 문제의 발단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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